외환카드가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면서 지난달 LG카드에 이어 또다시 현금 서비스가 중단돼 카드발 금융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따라 전업카드사들은 때아닌 긴장감에 빠져들고 있다.

대주주인 외환은행이 자기 자본 한도에 묶여 지원이 끊긴 데다 외환카드가 노조의 파업으로 외부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오후부터 외환카드의 현금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

현금 서비스가 중단됨에 따라 하루 평균 375억원의 현금서비스를 제공받는 외환카드의 이용 고객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사태는 외환카드의 대주주인 외환은행이 자기 자본한도에 묶여 유동성 지원을 중단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노동조합 파업 등의 이유로 신인도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금융권의 전언이다.

자회사인 외환카드에 자기 자본의 10%인 3천5백억원 범위 안에서 유동성을 지원할 수 있지만 신인도에 문제가 있어 외환 카드 측의 자체적인 자금 조달 추진계획이 실패했다.

그러나 외환카드 노조는 외환카드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도 은행측이 자기 자본 한도 규정을 구실로 내세우고 있다며 외환은행이 파업중인 노조를 압박하려고 현금 서비스 중단을 주도한 것 같다는 주장을 했다.

외환카드를 이용하는 회원은 3백30만명으로 110만명이 하루 3백70억원 정도의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현금 서비스 중단은 우량회원인 VIP회원 23만명에 대해서는 계속 현금서비스가 제공되고있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외환카드를 합병하기로 결정했지만, 노조측은 전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내년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현금서비스 정상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