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6∼7월까지가 올해 임금협상 분기점 될 듯 - 올해들어 사업장의 임금동결 현상과 삭감업체들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100인 이상 사업장 5909개소의 임금교섭 타결 진도율은 18.9%(1118개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기록됐다.

또 임금교섭 타결 사업장의 평균 임금인상률은 총액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1.5%p 떨어진 5.2%로 집계됐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노동부는 장기적인 경기침체 영향과 총선 등 정치적인 변동 사안이 사업장의 임금협상에 주요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노동부는 또 공공부문의 경우 민간부문보다 교섭은 늦어지고 있지만, 임금인상률은 지난해보다 3.1%p 하락, 민간부분의 하락폭 1.5%p에 비해 두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업 규모별로는 500인 이상 대기업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사업장 규모별 임금인상률 하락폭은 △300인 미만 1.0%p △300∼500인 미만 1.0%p △500∼1000인 미만 1.2%p △1000∼5000인 미만 2.7%p △5000인 이상 1.2%p 등으로 나타났다.

임금을 삭감하거나 동결한 사업장도 늘어 1118개 임금교섭 타결사업장 중 임금을 동결하거나 하향 조정한 사업장은 235개 업체(21.0%)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p(179/1302개소) 증가했다.

특히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경우 235개소 중 202개 업체가 임금을 동결 또는 삭감해 어려운 경제상황을 반영했고, 반면 300인 이상 사업장은 포스코,새한,세방전지,태광산업,환경시설관리공사 등 33개소만이 임금을 동결 또는 삭감했다.

또 노조가 조직된 사업장(29.0%)이 비노조사업장(16.1%)보다 임금의 동결.삭감 비율이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매년 5월말 기준 연도별 협약임금인상률을 보면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을 저점으로 상승하던 추세가 2000년을 기점으로 꺾이면서 대체로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달부터 오는 7월까지 대부분의 사업장이 임금교섭에 나설 것으로 보여 이 때가 올 임금교섭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