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침체현상 속에서도 1월 소비자기대지수와 소비자평가지수는 모두 전월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1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와 비교하여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8.0으로 12월(96.0)에 비해 상승했다.

또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99.6으로 향후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줄어들어 전월(94.7)에 비해 높았다.

생활형편에 대한 기대지수는 101.8로 향후 생활형편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전월(99.0)에 비해 상승하였으나 이는 실제 서민들이 느끼는 경기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그리고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도 102.1로 향후 소비지출을 늘리려는 소비자들이 전월(101.1)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실질 경기와는 다소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소득계층별 소비자기대지수는 '100만원 미만'의 소득계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득계층에서 전월에 비해 상승했고, 월평균소득 300~399만원 가구가 전월 102.2에서 103.7로 높아졌으며, 400만원 이상 가구는 12월 102.1에서 106.1로 상승했다. 또 연령대별 소비자기대지수는 모든 연령계층에서 전월에 비해 상승하였다.

또한 6개월 전과 비교하여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72.6으로 전월(69.2)에 비해 높게 나타나 통계수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내구소비재(가구, 가전제품, 승용차 등)에 대한 구매지출 기대지수는 90.0으로 전월(90.6)에 비해 소폭 하락하였으며, 외식,오락,문화생활관련 소비지출 기대지수도 87.0으로 전월(87.8)에 비해 하락했다.

한편 통계청의 이같은 소비기대 상승이나 경기평가 지수는 실제 서민들이 느끼고 있는 경제생활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분석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