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이 가장 큰 원인.. 대목 앞두고 서민들 장바구니 근심으로 가득 - 추석명절을 앞두고 소비자 물가가 3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당초 목표치인 3%대가 이미 넘어 정부의 물가관리에 초비상이 걸렸다.
 
1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 7월에 비해 0.9% 상승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 전년동기대비 3.6%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 물가가 점차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각종 공업제품과 시내버스 등 공공서비스 부문도 7월에 비해 0.9% 상승,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5%,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7%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물가 상승 요인은 여름철 장마와 폭염 등의 영향으로 인한 채소류의 생육 부진으로 농축수산물이 크게 오른 데 다, 석유류 등 국제유가의 잦은 등락폭이 국내 소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3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은 추석을 앞두고 있는 서민들에 크나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정부의 적절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정부는 여름철 폭염과 장마철이 지나간 만큼 앞으로의 소비자물가 상승에는 별다른 상승요인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은 일단 한번 오른 물가는 쉽게 안정세로 돌아서지 않는다는 점에서 서민들의 가계는 그만큼 무거울 수 밖에 없어 정부주도의 가격안정세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통계청의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 기록은 7월과 8월 등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형태로 이어지고, 그 추세도 복합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정부의 이번 조사결과 발표에서는 지난 7∼8월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나타낸 것이지만, 서민들이 몸소 피부로 느끼고 있는 물가상승률은 이미 올초부터 계속돼왔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특히 연초부터 등락을 거듭한 국제유가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안겨 준 데다, 2분기 들어서는 버스와 각종 공공요금이 슬그머니 오르면서 소비자물가를 상승을 부채질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부 농산물의 경우 올 초만 해도 1천원대를 밑돌던 배추가 중반기를 넘어서면서 2∼3천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각종 채소류도 배추값 상승과 더불어 오르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서민들은 "정부가 추석을 대비한 소비물가 안정세 뿐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물가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