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네티즌의 여론광장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놀랍게도 북핵문제에 대해선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했고 경제문제 역시 한나라당의 ´선진경제´의 그 이름을 빌려 로열티까지 낼 용의가 있다고 했지만 실천방안도 없고 아무런 내용이 없다"며 "´반복의 정치´ ´편가르기´를 남이 한 일처럼 비판한 점은 황당하고 답답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눈은 확실이 커졌더라"

같은 당 정병국 의원도 "자기반성이 부족하다"고 말했고 민주노동당 심상정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대통령을 보니 눈은 확실히 커진 것 같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이나 비전은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심 수석은 "여전히 불충분한 상황인식과 추상적 대안 제시에 그친 것은 우려스럽고 좀더 구체적인 계획으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했는데 기존 내용과 별반 다름없는 내용의 시정연설이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도 "한국이 직면한 가장 본질적인 문제들이 성공적으로 해결될 것인가에 대한 믿음을 주기엔 뭔가 미흡했다"며 "사회양극화, 서민생활개선, 고령화와 저출산 대책, 북핵문제 등에 대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지난 2년 동안 사회갈등, 경제위기 등으로 인해 국민들이 겪어야 했던 아픔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따뜻한 위로는 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이라 기대하며, 적극적인 동의와 환영을 표한다"며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겸허한 성찰과 현실적 전략, 혁신의 자세를 담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날 노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선 21번 이상의 박수가 나왔다. 21번의 박수 중 한번을 제외한 20번의 박수는 열린당 의원들만의 박수였고 야당에게 받은 딱 한번의 박수는 그나마 ´선진한국´이라는 용어사용에 있어 "사실에 관한 증명서류를 제출하면 한나라당에 로열티를 제공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농담에 대한 예우차원의 박수였다.

´선진한국´, ´통합의 정치´, ´경제올인´ 등 지난해 말부터 노 대통령은 앞으로 확 달라질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했고 이번 국정연설에 담을 내용도 그동안 구상해왔던 비전을 정리해 왔을 것이라 판단된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다른 무엇보다 달라진 국정운영기조를 강조해왔다. 특히 변화된 자신에 대해 달콤하고 화려한 단어를 사용하며 점차 국민들로부터 기대감과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기대감을 갖고 지켜본 이번 국정연설은 뚜렷한 비전과 구체적인 대안제시가 부족했고 내용도 막연해 ´과연 노 대통령이 앞으로 남은 3년을 어떻게 꾸려나가겠다는 것인가´라는 의구심과 혼돈만을 남긴 게 아닌가 싶다.

눈꺼풀 수술까지 하며 확 달라진 외형만큼 노 대통령에겐 좀더 구체적이고 명확한 혁신적인 내실의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안 최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