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8일 오늘은 참으로 이런저런 희비가 많이 발생한 날이다.

첫째, 친북세력인지 북괴인지 이들이 청와대, 국정원, 한나라당, 조선일보, 안철수연구소와 미 국방성까지 사이버해킹을 당했다는 뉴스다.

당국에서는 이들을 적발하는 즉시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한다.

둘째, 김일성 사망 15주년 추모식에 참석한 김정일의 초췌한 모습이 공개된 것이다.

고랑고랑 하는 게 꼴이 말이 아니라는데, 오늘 내일 한댄다.

셋째, 우파네티즌 한은경(필명 : 파아란)씨에 대한 유모차 부대의 명예훼손 고소에 대하여 ‘아동학대죄’로 맞고소 하여 치열한 공방전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모두 이분의 건투를 빌고, 각자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넷째, 가장 중요한 뉴스다.

폴란드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유럽의 유력 뉴스전문 채널인 ‘유로뉴스’(Euro News)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정부가) 북한에 경제적 도움을 많이 준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 10년간 막대한 돈을 지원했으나 그 돈이 북한 사회의 개방을 돕는데 사용되지 않고 핵무장하는 데 이용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얼마나 시의 적절하고 멋진 발언인가.

그런데,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중도강화’ 발언에 대하여 ‘무이념’이라며 날카롭게 비판하던 우파논객 조갑제씨가 오늘은 “현재 이명박 대통령이 대북문제 등에선 북한에 맹목적으로 끌려 다니지 않는 등 비교적 잘하고 있기 때문에 지지율이 50%는 나와야 정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물론 MBC, KBS, SBS 3개 방송사를 직접 거론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설령 아주 잘한다고 해도 이들 방송사 때문에 절대로 지지율이 오를 수 없을 것’이라고 전제를 하면서 말이다.

이렇게 볼 때 조갑제는 이제야 이명박 대통령의 진의를 겨우 눈치 챈 것이다.

세상에 문서로 떠벌이는 전략이 어디 있으며, 보도하여 공개하는 작전이 어디 있단 말인가.

분명 6,15 불참과 때맞춘 방미, 그리고 오바마와의 강경한 공조발언에서 그 진의를 보았어야 하고, 한나라당이 비정규직법을 기습상정할 때 그 의미를 알아야 했다.

그런데, 대통령이 331억이라는 재산을 사회 기부할 때 깨달았는지, 아니면 폴란드 방문 중의 좌익정권의 북핵개발 지원 발언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대통령이 대북문제 등에선 북한에 맹목적으로 끌려 다니지 않는 등 비교적 잘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다.

이 양반은 방향은 꽤 옳은데 비하여 방법측면에선 상당히 어두운 것 같다.

하긴 남이 모르는 다른 방법을 추구하다가 별 재미를 못 보니까 갑자기 방법론에서 달라진 것인지 모르겠는데, 필자가 볼 때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간략한 사과성격의 회고 글이라도 하나 올려서 ‘방향론에 지나치게 집착한 데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이라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여겨진다.

조갑제씨가 상위단계인 방향론에선 옳았기에 하위단계인 방법론에서 엇갈린 것을 두고 지나치게 비판하고 싶지는 않기에 하는 소리다.

하지만 방법론 측면에서 대통령의 행보를 관찰한 필자로서는 331억 재산기부에 이어 불과 이틀 만에 내놓은 이번 폴란드 방문 중 발언에 대하여 최상급의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이명박 정부의 불도저 엔진 RPM이 계속 활기차게 상승하고 있음에 뭉클한 감동을 느끼면서. <끝>

동남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