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비열한 박근혜다.

자신을 따르기 때문에 때려도 달갑게 얻어맞아주는 자에겐 “공정성”이란 잣대로 추상같이 단호하고, 자신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노리는 자에겐 “포용성”이란 잣대로 한없이 인자(?)한 비열한 얌체성 말이다.

바로, 자신을 편들어주었던 윤창중의 ‘확인되지도 않은 흠’에는 앞뒤 재보지도 않고 그렇게 과감하게 단칼에 자르던 박근혜가, 왜 확인된 검찰총장 채동욱의 ‘국정원 댓글 관련 수사 CCTV 장면 짜깁기’에는 한없이 우유부단한가 말이다.

검찰에서 댓글소동 관련 CCTV 편집조작으로 시끄러운데, 정말 웃기는 일은 언론과 청와대의 태도다.

조선일보 같은 우파신문들은 댓글 관련 검찰의 왜곡조작이라는 ‘진실’을 신문 안쪽 면에 애매모호하게 대충 보도하는데 반해, 좌파매체는 댓글 관련 국정원 개입설과 경찰 윗선 압력이라는 권은희의 거짓말을 신문 첫면에 버젓이 게재하고 있다.

이렇게 좌파언론들은 박근혜 정부의 희미한 흠을 최대한 부풀려서 물고 늘어지면서도 자신들의 천인공노할 만행은 축소은폐 하고 있는데 반해, 우파언론은 좌파의 예봉을 맞닥뜨리기 싫어서 1면에다 중산층 어쩌고저쩌고 같은 흐리멍텅한 맹물기사를 싣고, 청와대조차도 외국인투자법이 어쩌고저쩌고 하며 채동욱 검찰의 CCTV 편집조작에 때 맞춰 동문서답하는 의제를 가지고 떠들고 있다.

마치, 자신에게 빚 받으러온 빚쟁이 앞에서 인류미래에너지 걱정하는 소리 하듯이 말이다.

왜 이렇게 비열할까?

바로 지역감정이라는 예봉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광주남의 부산녀 살인사건? 이틀도 안 되어 보도가 끊기도 조용하다.

만일 반대의 경우라면 아마 세상 뒤집어졌을 게다. 언론이 두고두고 씹어댔을 거다.

아시아나 항공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 조종사의 실수가 아니라고 발뺌해놓고는 조용하다.

대한항공이었다면 ‘KAL 안타기 캠페인’과 함께 보상 뜯어먹기 요령이 유포되었을 게다.

세계수영대회 광주 유치시 정부 공문서 위조? 수사 진행상황 뉴스가 은근슬쩍 끊겼다.

다른 지역이 그런 일 했다면 국정조사 운운하며 자치단체장 물러나라고 시끄러웠을 게다.

광주 8.15 행사에서 체 게바라 무늬 티셔츠 착용한 것?

수사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흐지부지한 가운데 아직 누가 처벌될 거라는 소식이 없다.

다른 지역이면 곧 바로 교육감부터 잘렸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언론을 장악하여 보도통제하며 그들의 실권을 누리는 모습이 두려운 것이다.

자신이 바로 그들로 인해 매도될까봐.

걸핏하면 남의 동네 팔아먹는 “국민”이라는 소리를 가장 많이 하면서도 정작 챙겨먹는 것 자기동네만 챙기는 모습(국민의 승리?)을 방치할 사이에, 5.18 가산점 10%를 비롯한 광범위한 혜택 때문에 공무원시험과 명문대 입시에서 파격적 혜택을 누리는 등 실력이 아닌 풍월만으로도 엘리트가 되어 차츰 이 나라의 실권을 장악해가는 모습을 목도하면서도 찍소리 안하고 오히려 피해자로 여겨주고 포용하는 박근혜다.

이왕 지역탕평을 하려면 호남의 우익성향 사람을 배려해주어도 될 텐데, 굳이 호남의 좌익성향 인간에게만 무한관용으로 포용하는 것은 박근혜가 처녀 몸으로 악의 씨앗을 잉태하는 것 같은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래서 말인데, 자, 억울한 윤창중에게 그렇게 야멸차게 모질도록 단호하던 모습의 절반만이라도 당신에게 비수를 들이밀려고 이죽거리는 저 채동욱과 진재선에게 보여줘봐라.

그렇게 못한다고라....어따, 이런 개 쓰발 호로 z.o.t 같은 거 잉!

말 잘 들어주고 표 주면서도 푸대접 당하는 비호남은 기분 z.o.t 같어서이 살것냐. 안 그러냐 잉! <끝>

<동남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