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반대 집회를 벌이던 범국민운동본부 시위대 중 일부가 조선일보 취재기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6일 오후 6시 명동 밀리오레 앞에서 범국본 참가자들의 거리 시위를 취재하던 이재준, 조선일보 기자는 시위대 지휘 차량을 촬영하던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위 참가자로부터 얼굴을 폭행 당했다.

시위대 7~8명은 “어디 소속이냐. 카메라를 내놔라. 촬영한 영상을 삭제하라”며 이 기자를 에워싸고 위협했다.

이 기자는 이들에게 신분증을 보여주고 취재 중임을 밝히며 “삭제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시위 참가자가 달려들어 안경을 쓰고 있는 이 기자의 얼굴을 주먹으로 한 차례 가격했다.

시위대는 쓰러진 이 기자 앞에서 “카메라를 내놓으라”며 재차 위협했고, 주변에 있던 박시영, 김진명(女), 조선일보 기자가 폭행에 격렬히 항의하자 욕설을 퍼붓고 밀치며 김 기자의 목을 조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3명의 기자는 각각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

조선일보는 이 같은 불법 폭력 행위에 대해 7일 범국본측에 공식 항의할 계획이다.

서울=알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