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표 수사 대상제외.. 논란 쟁점화
지난 대선 직전인 2002년 10월∼11월 사이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2억원씩을 받은 입당파 의원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 재개될 전망이다.

특히 검찰은 해당 의원들이 받은 돈에 대해 댓가성 여부와 함께 불법자금이라는 사실을 사전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어서 17대 국회 구성과 함께 정치권은 또 한차례 풍파가 불어닥칠 상황이다.

현재 검찰이 수사대상에 올려놓고 있는 의원들은 강성구, 김원길, 전용학, 원유철, 이근진, 이양희, 이재선, 이완구 의원과 김윤식 전 의원 등이다.
 
이와관련 검찰은 내주 중 이들 의원들에 대해 집중 조사를 실시한 뒤 구속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검찰은 대선 당시 한나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근혜 대표도 비슷한 성격의 돈을 받았지만, 입당파 의원들이 받은 돈의 성격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이번 검찰수사에서 박 대표는 수사대상에서 제외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검찰의 수사방침이 알려지자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형평성 문제가 거론되는 등 쟁점화 될 조짐이다.

당내에서는 특히 비슷한 시점에 한나라당에 입당해 2억원을 받은 박근혜 대표 역시 검찰조사 대상에 당연히 포함되는 것이 검찰수사의 형평성 및 상생의 정치를 이룰 수 있는 기틀이 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한편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한나라당 입당파 정치인이 받은 돈은 기존 중앙당이 지구당에 지원해준 돈과는 성격의 차이가 있다며, 조사과정에서 불법자금 수수혐의가 드러나면 환수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들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강도 높게 펼쳐질 것임을 시사했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