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즐겨찾기 | 기사제보 | 기사쓰기 | 자유게시판 | 네티즌성명서 | 시와음악 | 구게시판 |  
2017년 12월 19일 (화)  
전체기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정보/과학 국제 사설/칼럼 엔터테이먼트 군사 데스크시각 시사만평
    문화
       
        소설
        문화일반
        BOOK&MOVIES
        정책
        유예인 단편소설
    주요뉴스
  “지금은 반성할 때가 아니..
  제2의 양승오, 이용식 건국..
  전쟁불사가 아니라 전쟁을 ..
  엄한 반공교육 속의 좌익화 ..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
  소름끼치는 북한의 생존전략..
  위안부 사과에 대한 애국네..
  역사교과서는 국정이 정답이..
  서울중앙지검의 종북적 행태..
  분당 마르꼬 성당 김기창 주..
  박근혜는 김대중/노무현 버..
  미주지역 서북청년단 본부 ..
  서북청년단, ‘이승만 일본..
  멸공산악회 성명 : 국회는 ..
  西靑, 26일 광화문 불법천막 ..

 


블라디보스토크의 해운대행 버스

사이버뉴스24 http://www.cybernews24.com/

 2007년 03월 06일 PM 04:30:00

사람들에게 자유주의와 시장 경제의 내용을 소개하고 그것들이 좋은 이치를 설명하려 시도해본 사람들은 예외 없이 좌절감을 맛본다.
자유주의와 시장 경제를 설명하고 정당화하는 일이 워낙 어렵기 때문이다.
경제 현상은 더할 나위 없이 불투명하고 복잡해서, 경제학자들도 여러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서 합의를 보는 경우가 드물다.
이런 사정은 이상하지 않다.
물리과학과는 달리, 경제학은 사람들의 행태에 바탕을 둔 지식의 체계다.
모두 잘 아는 것처럼, 사람들의 행태는 그리도 다양하고 복잡해서 간단명료하게 설명될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의 행태가 그대로 반영되는 시장 경제를 설명하는 일이 쉬울 리 없고, 사람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이 가장 낫다는 자유주의를 정당화하는 일은 물론 더욱 어렵다.

사회주의가 모든 사회적 현상들을 깔끔하게 설명하는 듯하다는 사정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노동가치설이나 역사발전단계설은 우리의 직관에 딱 맞는다.
게다가 사회주의자들은 그럴 듯한 구호들을 능숙하게 만들어낸다.
마르크스가 <공산당 선언>에서 “노동자들은 그들의 사슬 말고는 잃을 것이 없다. 그들은 세계를 얻을 수 있다. 세계의 노동자들이여, 뭉쳐라. (The workers have nothing to lose but their chains. They have a world to gain. Workers of the world, unite.)”하고 외친 이래, 멋진 구호들은 사회주의자들의 전유물이었다.

지금도 ‘자본의 논리’와 같은 말들이 자주 들린다.
그런 말들은 우리 사회의 잘못된 점들을 명쾌하게 지적하는 듯하지만, 실은 아무 것도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구호들에 지나지 않는다.

자연히, 자유주의나 시장 경제에 대해서 따로 공부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에게 그것들을 설명하는 임무를 맡아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자유주의와 시장 경제를 쉽게 설명한 책’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안타깝게도, 그런 책은 나오기 힘들다.

근년에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를 옹호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자유기업원’을 이끄는 김정호 박사가 그런 책을 펴낸 것은 그래서 모두 공감하고 환영할 것이다.
목 마른 자가 샘을 파는 법이다. 다행스럽게도, 그는 샘을 파는 데 좋은 도구를 지녔다.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이야기를 좋아하고 추상적 아이디어도, 이야기의 형태로 포장되면, 쉽게 이해한다.
그의 도구는 경제학자들에게선 보기 힘든 이야기꾼의 재능이다.

자신의 그런 재능을 십분 발휘해서, 저자는 추상적이고 흔히 지루한 설명들을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통해서 설명하는 데 멋지게 성공했다.
이 점은 표제이기도 한 첫 글 <블라디보스토크의 해운대행 버스>에서 잘 드러난다.

블라디보스토크에는 한국 제품들이 많이 팔린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한글 표지들을 그대로 붙인 채 달리는 한국산 중고품 버스들이다.
한글 표지들이 그대로 붙어있어야, ‘한국산(Made in Korea)’임이 입증되어 가치가 나간다는 얘기다.
이 흥미로운 현상으로부터 저자는 공산주의 체제와 자본주의 체제 사이의 차이와 우열을 실감나게 설명한다.
원래 블라디보스토크가 우리와 인연이 깊은 땅이고, 그런 인연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와 지금 우리와 러시아의 상대적 처지가 어떻게 뒤바뀌었는가 지적함으로써, 저자는 그런 설명을 인상적으로 만든다.

독자들이 가장 흥미를 느낄 글은 박정희 대통령의 정책과 업적을 다룬 <아! 박정희>일 것이다.
박 대통령은 공적과 허물이 함께 큰 정치지도자였다.
그래서 그의 공과를 평가하는 일은 무척 힘들고 사람들에 따라 크게 엇갈린다.
마침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고, 박 대통령의 따님이 유력한 후보들 가운데 한 사람인지라, 독자들의 흥미는 더욱 클 터이다.

거의 모든 주류 경제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저자는 박 대통령의 업적을 높이 평가한다.
정치적 안정, 무역의 실질적 자유화와 재산권의 확립은 그의 업적들 가운데 핵심적 요소들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박 대통령이 본질적으로 자유주의와 시장 경제의 철저한 신봉자는 아니었다고 본다.
중국을 번영으로 이끈 정치지도자 덩샤오핑과 마찬가지로, 박 대통령은 ‘의도하지 않은 시장주의자’였다는 평가다.
하긴 권력을 지향하고 그것을 무자비하게 행사한 정치지도자가 시장주의자라면, 역설적 상황일 터이다.
저자의 섬세하고 균형 잡힌 평가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박 대통령의 업적과 정책을 올바로 평가하는 일은 자체로 중요할 뿐 아니라, 우리 경제 정책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쉽게도, 박 대통령의 경제적 사상과 견해가 형성된 과정에 대해선 저자는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는다.
그런 얘기는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의 체제가 실질적으로 형성된 일본 통치기의 역사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 좋은 책이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어서 자유주의와 시장 경제를 우리 시민들이 보다 잘 이해하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곧 개정판을 내게 되기를, 그리고 거기에선 박 대통령의 경제적 사상과 견해가 형성된 과정과 우리가 애써 외면해온 일본 통치기의 역사에 대한 얘기도 나오기를.

추 천 인 : 복거일
구 입 처 : 교보문고



   
내의견쓰기


 





전체기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정보/과학 국제 사설/칼럼 엔터테인먼트 군사 데스크시각 연재 시사만평
회사소개   |   오시는길   |   인터넷 광고안내   |   제휴문의   |   Contact Us   |   Site Map

편집실: 010-8424-2336
Copyrightⓒ 2002-2009 by 사이버뉴스24 All rights reserved. nasayu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