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인력 양성 및 기술개발 환경 조성이 가장 시급 - 국내 문화산업에 대한 국제경쟁력을 비교 분석한 결과 PC, 브로드밴드, 이동통신 등 첨단 인프라 수준의 정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또 자국 콘텐츠의 문화산업 점유 비중이 높고 모바일콘텐츠산업의 성장도 높은 것이 강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계 5대 문화산업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 창조적 융합을 통한 산업네트워크 최대화 ▲ 창의적 기술개발의 극대화 ▲ 창작소스의 개발 및 육성 극대화 ▲ 문화콘텐츠 핵심집단의 적극 육성 ▲ 국제적 기획·제작·유통 능력의 배양을 통한 수익기반의 국제화 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화관광부는 23일 ‘문화산업 국제경쟁력 비교분석’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의 문화산업을 세계 10위권으로 평가하고, 세계 5대 문화산업 강국에 진입하기 위한 정책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참여정부 문화산업 정책비전’을 통해 세계 5대 문화산업 강국 진입이라는 정책목표를 세웠었던 문화부는 이의 달성을 위해 국가별 문화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비교분석함으로써 취약한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자 문화산업 경쟁력 비교모델 개발을 시도해왔다.
 
이를 위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을 대상으로 기업의 사업환경 및 경쟁역량, 양질의 차별적 자원 공급, 시장 및 유통구조, 창작기반 지원환경 등 4개 요인을 바탕으로 한 29개 세부지표를 통해 비교결과를 산출했다.

4개 요인을 각각 10점 만점으로 환산, 40점 만점을 기준으로 비교함과 동시에, 보다 실생활에 밀접한 비교가 되기 위하여 다국적 문화콘텐츠 기업들과 한국의 민간기업에 대한 비교도 실시했다.
 
분석결과 6개국의 문화산업 경쟁력 지수는 40점 만점 기준으로 미국이 31.41, 영국 20.48, 일본 18.71, 프랑스 16.65 순이었고, 우리나라는 12.44, 중국은 6.53의 수치가 나왔다.
 
평가 대상 국가가 전세계 문화콘텐츠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라는 점을 감안해도 여전히 내수와 수출, 불법복제율 및 해외직접투자(FDI)비중, 문화콘텐츠 복합기업의 SCM(수직적 통합화 정도)구축 정도, 창작소스가 되는 박물관, 도서관, 영화관 등의 기반 인프라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적 차원의 비교와 함께 이뤄진 민간기업 비교 분석에서도 소니, 타임워너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방송과 통신네트워크를 갖춘 상태에서 문화콘텐츠 기업 인수를 통해 대형화 및 겸영화를 추진하여 전후방 산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글로벌경쟁력을 갖춘 선도기업군의 존재조차 매우 취약한 실정으로, 국내의 대표적 문화콘텐츠기업인 CJ그룹의 2003년 평균매출액이 약 18억 달러에 불과한 반면, 소니, 타임워너 등의 글로벌 기업 평균 매출액은 약 320억 달러에 달해 17배 정도의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적 차원과 민간 차원에서 국내 위치를 냉정하게 분석한 이번 비교를 통해 우리나라가 앞으로 세계 5대 문화산업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문화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글로벌경쟁력을 갖춘 선도기업군을 육성하고 ◆창의적 인력 양성, 기술개발, 창작 소재 및 기획의 상품화 등이 시스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산업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의 마련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한편 문화관광부는 이번 국가별 경쟁력 분석을 토대로 취약 부분의 경쟁력을 보완하는데 정책비중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자료=문화관광부>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