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아프가니스탄 가즈니 州에서 현지경찰이 탈레반에 의해 살해된 배형규 목사의 시신을 차량에 싣고 이동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날 아프간 관리의 말을 인용, 배 목사의 시신이 가즈니 州내 미군 기지로 옮겨졌

사람들은 "자신이 옳다, 자신이 절대로 옳다"고 여길 때 이를 무엇으로 입증하겠는가.

반대 의견을 갖고 있지 않은 상대방에겐 "설득"이라는 수단이 유용하다.
그러나 상대방이 반대의견을 갖고 있다면 이를 입증하는 데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상대방보다 힘이 세다면, 상대방을 꺽어서 강요한다. 즉, 이겨야 옳은 것이다.
지면서도 옳다고 여기는 것을 "억울하다"고 표현한다.
어쨌든 우월한 위치에서 포교하는 것을 "선교"라고 해야 하나.

둘째, 상대방보다 힘이 약하다면, 죽어서 입증하는 방법 밖에 없다.
약한 자가 패배하지 않는 방법은 죽음 뿐이기 때문이다.
그 죽음은 반대의견과 싸우다 굴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초래되는 것이다.
이렇게 열악한 위치에서 반대의견에 굴복하지 않고 죽어서 포교하는 것을 "순교"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옳음을 입증하는 것이 힘든다.
그래서 종교와 관련하여 전쟁이나 살륙이 많은 것이다.

이번 아프간 한국인 인질사태를 보면서 그 원인을 생각해 보면,
포교에 있어서 가장 최악의 수단을 썼기 때문이라고 본다.

반대의견을 가진 자들에게 설득을 사용한 모순이 첫번째요.
무기를 가진 자에게 "선교"준비나 "순교"결의 없이 임한 인상이 짙다.

선교를 결정했다면 철저한 자기호신 내지 방어수단을 강구하였어야 했고,
순교를 결정했다면 장렬한 죽음의 미학을 추구했어야 했다고 본다. 
 
 <동남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