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술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비위생적인 침 때문에 피부병과 HIV(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이 우려된다며 여성 침술사를 상대로 거액의 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2일자 '글로브 앤드 메일' 보도에 따르면 30여명의 환자들은 노스욕의 배더스트 스트릿/윌슨 애비뉴 인근의 '루스 페틀 웰니스센터'와 자택에서 침술사로 일해온 샌드라 테스타구자씨와 웰니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앨빈 페틀씨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환자들이 요구하는 배상액은 총 3천만달러에 달하며 침술 피해건을 담당한 판사는 이미 피해자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할 권리가 있다는 판결을 내린 상태다.

피해자들은 테스타구자씨로부터 침술 치료를 받은 후에 수개월의 치료가 요구되는 피부병에 이미 걸렸거나 병균 감염의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들의 발병여부는 법정에선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토론토시 보건국 조사에 의하면 2000∼2002년 사이 테스타구자씨로부터 치료를 받은 환자는 327명이며 이들은 모두 HIV 및 B형 또는 C형 간염 테스트를 받도록 통보 받았다.

집단소송을 추진하고 있는 30여명의 환자들 가운데 7명은 이미 전문검사를 통해 피부병에 걸린 것이 확인됐으며 25명은 전문의 진단을 통해 피부병이 의심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의 변호사 가운데 한 명인 폴 하테씨는 "이번 사건은 '왜 온타리오 침술사들의 상당수가 규제를 받지 않는 상태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침술사들은 인허가와 관련된 자체기구가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하테씨는 이어 "보건국은 문제가 있는 침술업소에 대해 일시적으로만 영업정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며 "침술업소는 마치 문신업소처럼 여겨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피해자들은 테스타구자씨가 일회용 침을 계속 사용했거나 비위생적으로 처리된 침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집단소송에 참여한 피해자들 가운데 일부는 HIV나 간염 등의 감염 위험성이 있다는 경고를 받고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사람들도 포함됐다.

우리나라도 정규 한의대를 나온 침술사가 아닌 아마추어 침술사들이 전국적으로 수만명 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만일 이들이 몰래 침술을 행하며 맥을 짚고 의료인에 행세를 한다면 HIV나 간염 같은 병이 급속 확산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이종수 기자 okjscok@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