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발견 됐지만 구치소측 공개 미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돼 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안상영 부산시장이 구치소 병동 독방에서 목을 맨 것이 발견돼 새벽 1시 5분쯤 삼선병원으로 급히 이송했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부산구치소 측은 안 시장이 런닝셔츠를 찢어 만든 끈으로 병사내 선풍기 걸이에 목을 맨 채 발견됐으며 발견 당시 이미 숨져있었다고 설명했다.

유족들은 안 시장이 숨지기 전 유서를 남겼을 가능성이 커 확인을 요청했고, 구치소 측은 일체의 메모나 유언장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곧바로 안 시장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 됐으나 구치소 측은 민감한 부분이 있어 공개를 미루고 있다.

안 시장은 오는 9일 진흥기업 뇌물 수수 사건 선고 공판을 앞두고 새로운 뇌물 혐의가 추가 되면서 심한 압박감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같은 심리적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 시장은 지난해 10월 진흥기업 박 모 회장으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수감돼 재판을 받아왔으며, 지난달 29일 부산 동성여객 이광태 대표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지검으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3일 부산으로 되돌아갔다.

이날 새벽 2시 50분쯤 구치속 측의 연락을 받고 병원에 도착한 안 시장의 부인과 자녀들은 응급실에서 시신을 확인하고도 사망사실을 확인했다. 안 시장의 부인은 사체확인 뒤 실신상태에 빠져 응급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편 오거돈 부산시장 대행을 비롯한 부산시청 간부들도 안 시장의 사망소식을 전해듣고 충격에 휩싸였으며, 구속된 이후 힘든 수감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자살이라는 최악의 선택을 할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침통해 했다.

부산시는 안 시장의 장례를 부산시장으로 5일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오는 8일 오전 10시 부산시청에서 영결식을 갖고 화장을 한 뒤 불교 신자인 고인의 뜻을 이어 해운대 내원정사에 위패를 봉안하기로 했다.

부산/이정근 기자 by0686@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