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정근 기자>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공개토론을 통해 후보 공천을 추진하고 있으나 사실상으로는 공천신청 접수도 받기 전부터 사전에 특정 인물을 내정해 두고 공개토론을 앞세워 밀실공천을 추진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한나라당 부산시지부 하모 부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1월 9일 부산진 갑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중이던 김모씨가 만나자고 해 오후 2시께 부산시 서면 롯데호텔 커피숍에서 김씨를 만났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하모 부위원장은 김씨가 '하부위원장이 출마를 하지 않는다면 선대위원장을 맡아 나를 도와줄 수 없겠느냐'고 말했고, 아마 자신도 공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부산에는 이성권(부산진을), 김희정(연제)씨가 공천을 받게 될 것이다' 등 '한국의 길'에 대해 잠시 언급을 했다고 밝혔다.

하 부위원장은 지난 1월 각 언론에서 부산의 수영과 부산진을, 연제 등 3개 지역 면접 결과를 발표하며 당시 김씨가 지목했던 인물들이 사실상 해당지역의 공천대상자로 모두 거론되자 충격과 허탈감을 떨치지 못하던 중 분개해 지난 1월 권태망 국회의원에게 이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공천심사위는 2월 포럼 '한국의 길' 발기인 중 한사람이 후보로 참여했던 강원도 강릉지역 공천 후보자 공개토론을 마치고도 심사 최종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등 '한국의 길' 발기인과 회원들이 사전에 부산을 비롯 전국의 한나라당 후보 공천에 깊숙이 관여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권태망 의원은 "후보자들에 대한 공정한 자격심사를 명시한 당헌과 여론조사마저 무시한 채 공개토론회란 편법 등을 동원, 노골적으로 특정인을 후보로 내정하는 밀실공천 음모는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사전 밀실 공천 의혹의 진원지인 포럼 '한국의 길'의 단체성격 및 배후에 대한 진상 조사와 함께 공천심사위원회 활동을 즉각 중단시킬 것을 촉구했다.

권의원은 또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에게 제출한 공개질의서를 갖고 TV 공개토론 할 것을 제안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번 한나라당 공천 심사는 밀실 공천으로 간주하고 동료 국회의원, 지구당 위원장들과 함께 공동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이정근 기자 by0686@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