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법 제5형사부(재판장 박효관 부장판사)는 13일 부산상의 공금 1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김성철 회장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벌금 4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 회장이 정상적인 인출과정을 거치지 않고 몰래 상의 공금을 빼내 자신이 운영하는 국제종합토건의 운영자금과 개인적인 친분관계에 있는 사람의 부동산 구입자금으로 사용하는 등 불법 횡령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재판부는 '김 회장의 비위 정도가 중하고 공금횡령 등으로 고의적으로 회계 질서를 문란하게 한 점등은 재판부의 사견으로 볼 때 충분히 해임사유에 해당한다'며 '김 회장이 판결내용을 엄숙하게 받아들여 올바로 처신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사실상 자진사퇴를 권고했다.

부산상공회의소법에 따르면 상의 회장이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받게 되면 회장직을 상실하게 된다. 그러나 김 회장은 1심 판결에 불복,항소할 것으로 보여 김 회장이 자진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 항소심 혹은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와야 사퇴여부가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이정근 기자 by0686@massmedian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