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장면.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14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과정은 참여정부의 도덕성과 국정 난맥상에 대한 심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243회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최 대표는 이같이 밝히고 국민투표 연내 실시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최 대표는 노 대통령의 재신임 투표는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날 교섭단체 연설에서 최 대표는 노 대통령의 측근에 대한 각종 비리 의혹과 참여정부의 국정 난맥상을 부각시키는 주력했다.

특히 최 대표는 대통령의 재신임은 현 정부의 도덕성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임을 강조하는 한편 재신임과 연관된 측근들의 비리수사도 눈여겨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검찰의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을 실시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또 12월 15일쯤 국민투표 실시 제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다만  도덕성 심판이라는 본질에서 벗어나서는 결코 안될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와함께 최 대표는 최도술씨 사건에 노 대통령이 직접 연관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탄핵대상이라고 말하고, 측근비리를 숨기고 봐주는 것 하나만으로도 노 대통령은 탄핵감이라고 규정했다.

또 SK비자금 사건 등과 관련해서는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이를 계기로 정치와 권력의 부패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대표는 이번 SK비자금 사건 등 검찰 수사과정에서 한나라당이 협조할 일이 있으면 절대 협조할 것이며, 책임질 일이 있으면 그에 합당하는 이를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대표는 정치개혁에 대한 제안으로 17대 총선부터 중앙선관위의 정당경선 개입,  부정적발시 즉각 후보자격 박탈 등 완전 선거공영제, 참심원-법관 합의체 구성을 통한 선거사범 단심제 도입, 등의 사안들을 11월말까지 처리하자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국가위기 해결을 위한 5대 과제로 기업투자환경 보장, 교육혁명, 신산업개발, 한미관계 개선, 잘못된 노사정책 등을 꼽았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