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박상천 민주당 대표의 국회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정치권의 각 정당은 제각기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이날 박 대표의 연설 직후 한나라당은 상당부분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조금은 미흡하다고 분위기였다. 그러나 통합신당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한나라당은 박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가 측근 비리를 덮고 신당을 띄우기 위한 정략을 넘어선 쿠데타적 발상이라고 지적한데 대해 공감한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또 최도술씨 사건과 관련, 박 대표가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노 대통령의 비리가 드러났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명확한 언급이 없는 점이 아쉬워했다.

한나라당은 또 박 대표가 언급한 분권형 대통령제와 책임총리제는 장기적 과제로 다뤄야 한다면서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입장은 전일 최병렬 대표가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추진 가능성을 시사한데 대해 민주당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에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통합신당은 박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에 대해 "지역주의 정당의 마지막 몸부림을 보는 것 같다"며 평가절하 했다.

통합신당은 박 대표가 대통령의 재신임 제안 직후에는 국익을 위해 빨리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하다가 지금은 국민투표 절대 불가를 외치는 것은 정략적 계산에만 일관하는 낡은 정치라고 주장했다.

또한 노 대통령의 재신임은 당초 주장했던 대로 '국민투표'방식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통합신당은 최도술씨 10억원 수수의혹 등 그동안 원색적인 증오로 대결해 왔던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반개혁 지역주의 연합을 이루고 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이기창 기자 daebbang@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