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3일 전윤철 감사원장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자질과 임무수행을 위한 능력을 검증했다. 특히 이날 청문회는 전 후보의 재산형성과정과 병역문제 등이 집중 추궁됐다.

서병수 의원(한나라)은 대통령에 대한 감사를 할 생각이 있느냐고 질문했고, 정장선 의원(열린우리당)은 지난 90년 이뤄진 주한미군 용산기지 이전 합의 각서가 국회 동의없이 이뤄진데 대해 감사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또 이성헌 의원(한나라)은 후보자가 지난 68년 비활동성 폐결핵으로 병역 면제를 받는 과정에서 4번이나 신체검사를 받은 과정을 집중 추궁했다.

조재환의원(민주당) "권력기관일수록 권력남용을 방지키 위해 직무감찰과 회계감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최연희의원(한나라)은 "경제관료 시절 본인이 관여한 업무에 대해 공정하게 감사할 수 있겠느냐"고 질문했다.

위원들의 이같은 질문에 대해 전 후보는 "용산 미군기지 이전 합의 각서는 감사대상이라고 답했으나 노무현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은 정치적 결단인 만큼 감사 대상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고 답했다.

자신의 병역면제 의혹와 관련, 전 후보는 "행정고시공부를 하다가 폐결핵에 걸려 입영기일을 연기했고, 그후 병세가 악화돼 병역을 면제받게 됐다"며 "공무원 임용은 비활동성 폐결핵이어서 큰 문제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에앞서 전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감사원의 기본 임무인 회계검사와 직무감찰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이날 인사청문회 결과를 바탕으로 심사보고서를 채택하고 오는 7일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새 감사원장 후보로 내정된 전윤철 감사원장 후보자는 올해 64살로, 목포출신이며 공정거래위원장과 기획예산처 장관 등을 거쳤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