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9일 본회의를 열어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이전하는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조치법안을 논란 끝에 통과시켰지만 농촌출신 여야 국회의원들과 농민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FTA 비준동의안은 처리를 하루 늦추는 등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조치법안에 대한 논란을 벌인 끝에 재석의원 193명 가운데 찬성 167표, 반대 18표로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본회의 토론과정에서 수도권과 영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한 반대의견을 제기하면서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압도적인 표결 결과는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정부는 국무총리와 민간전문가 1명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30명 이내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상반기안으로 신행정수도 후보지를 선정해야 하며, 신행정수도 예정지역 뿐 아니라 주변지역의 개발을 엄격히 제한하도록 하고 해당지역의 토지매입 준비 등 일련의 과정에 착수해야 한다.

국회는 이와 함께 수도권에 있는 기업이 다른 지역으로 옮길 경우 국가가 재정적 지원을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가균형 발전 특별법안과 지방분권 특별법안 등 지방분권과 관련된 법안들을 모두 통과시켰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소속 농촌지역 의원 40여명은 정파를 초월해 본회의에서 FTA 비준동의안과 비준안을 뒷받침하기 위해 함께 제출돼 있는 농어촌 지원 관련 특별법안들을 강행처리 할 경우 물리적으로라도 막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한때 국회의장실을 점거하고 의장의 본회의장 입장을 원천 봉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예결위에서 확정한 118조 2천억원의 내년 예산안 가운데는 FTA 비준과 이에 따른 이행특별법안 등 관련 예산이 6천 5백억원 정도 잡혀 있는데 FTA 비준안 처리가 무산될 경우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등 일부 손질을 해야 하기 때문에 30일로 연기되는 등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