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과 경찰 충돌.. 농민 40여명 다쳐
국회는 8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 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농촌지역 의원들이 단상을 점거하는 등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표결처리가 무산됐다. 이에따라 국회는 내달 9일 임시회의서 비준안을 처리키로 했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본회의에서 지난달 30일 처리가 무산된 비준동의 안을 재 상정하고 찬반토론을 하려 했으나 한나라당 이규택,민주당 김옥두 등 각 당 농촌출신 의원 40여명이 의사진행을 방해하며 단상을 점거하는 바람에 표결이 좌절됐다.

박 의장은 산회직전"내달 9일에는 반드시 처리하겠으며, 물리적 저지에 나서면 경호권을 발동하겠다"면서 "각 당은 충분한 논의를 해야 한다"면서 본회의 산회를 선포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자유투표를 하기로 했고, 민주당은 비밀투표 방식에 반대 했으며,열린우리당은 비밀투표로 통과시키기로 했다.

국회는 이와 함께 지난해말 임기만료로 해산된 정치개혁특위를 다음달 9일까지 한시적으로 재구성하는 내용의 정치개혁특위구성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런 가운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비준을 반대하는 농민들과 경찰 사이의 우려됐던 충돌사태가 다시 빚어져 농민 40여명이 다치는 불상사가 빚어졌다.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벌인 농민 3천 여명은 국회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병과 돌을 던지는 농민들에게 물대포를 쏘며 저지했으며 진압 중에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머리를 맞아 일부 농민들이 다쳤고 과격한 시위를 벌인 농민 약간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한편 농민 60여명은 이날 오전 한남동 박관용 국회의장 공관 앞에서 출근저지를 위해 시위를 벌였으며 오후에 광화문에서는 농민 15명이 벼낱알을 도로에 뿌리기도 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