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발급 안돼 불법자금 의혹 제기
국회 법사위는 29일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회 개최를 논의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대선 당시 노무현 캠프측의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등 치열한 찬반 논란을 벌였으나 의견을 좁히지 못한채 추후 3당 간사단 접촉을 통해 조율하기로 했다.

회의초반부터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의 대선 자금 의혹 진상규명을 위해 반드시 청문회는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열린우리당은 당리당략적 폭로 정치라며 팽팽히 맞섰다.

민주당은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캠프가 검찰수사에서 밝혀지지 않은 50억원 이상의 불법 대선 자금을 모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수입처가 불분명한 42억1900만원이 전국 지구당에 탈법 지원된 내용이 적힌 문건을 공개했다.

청문회 개최를 강하게 요구한 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지난 대선 을 전후해 "동원그룹이 노 후보측에 50억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등 수 십개 업체가 노무현 후보측에 불법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노 후보측이 대선 당시 D기업 50억원, M의료기 1억원 등 8∼9개 업체로부터 영수증 없이 자금을 받았다"며 이 같은 모금은 노후보 선대위 핵심의원들이 주도했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은 노 대통령 불법자금 및 측근비리 진상규명 특위를 가동해 상당한 내용의 제보를 받아 현지 조사를 통해 증거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노 후보측이 2002년 대선 막판에 전국지구당에 7차례에 걸쳐 특별 지원 금 형식으로 42억1900만원을 지원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 지원금은 선관위에 신고한 회계보고서에 누락된 자금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영환 의원은 "노 후보측에서 선관위에 보고하지 않은 자금 가운데 42억여원을 시도지부와 지구당에 특별 지원 금 명목으로 내려보냈다"며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이어 김 의원은 "42억여원의 탈법 지원 금에다 구속된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이 금호와 한화, 현대차로부터 받은 32억 6천만원, 그리고 최도술씨 등이 받은 금액을 합할 때 노후보 캠프가 조성한 불법 대선 자금은 100억원을 훨씬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썬앤문그룹이 6개 금융 기관에서 모두 1300억원 이상을 대출 받았다며 대출 과정에 의혹이 있는데도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고 있어서 "노 대통령의 압력 행사가 있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검찰과 특검의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정치권이 청문회를 여는 것은 "피의자가 수사검사를 불러 조사하겠다"는 것이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면책특권을 악용해 근거 없는 폭로공세를 펼치려 한다"고 반박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