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증인 채택 문제.. 상당한 이견차  
<2신>국회 법사위는 2일 전체회의를 열어 표결 끝에 청문회 개최를 결정하고 증인과 세부일정을 간사단 접촉을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표결에 앞서 민주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선 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가 야당에만 집중돼 형평성을 잃고 있다며 청문회를 통해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29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제기한 노 후보측 50억원 수수 의혹과 대선전 42억원 규모의 불법 자금 지급 의혹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해서라도 청문회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검찰과 특검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의도로 청문회를 연다 하더라도 국민들에게는 정쟁으로 비춰진다며 청문회 개최에 반대했다.

이날 표결에 따라 국회는 오는 10일부터 3일동안 대검찰청과 금감원, 국세청 등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하게 된다. 그러나 국회는 증인과 참고인 등을 불러 신문하기로 한다는 데는 대체적으로 의견 접근을 보았으나 증인채택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상당한 이견차를 보이고 있다.

청문회를 주도한 민주당은 증인으로 노무현 대통령 측근인 안희정,이광재,최도술씨, 사돈인 민경찬씨와 금감원의 김모 국장, 김경재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기업들의 총수 등 50명이 넘는 증인을 채택할 것을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송광수 검찰총장과 안대희 중수부장등 검찰 수사 책임자들과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 이재정 전 의원 등 대선자금 편파 수사를 밝히기 위한 증인채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이회창 전 총재와 이전 총재의 특보인 서정우 변호사,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 등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이번 청문회를 주도한 민주당은 경선자금 의혹과 관련해서도 권노갑 전 고문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전방위 청문회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회, '청문회' 실시 결정
찬성 9표, 회기 시작부터 공방 예상

마지막 국회, 청문회가 최대 핵심 쟁점
<1신>16대 국회 마지막 국회인 245회 임시국회가 30일간의 회기로 2일부터 개회됐다. 이번 국회는 오는 4일부터 3일 동안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16일에서 19일까지 통일외교 안보, 사회,문화 분야 대정 부질문을 실시하는 등 2월 임시국회 일정에 들어가게 된다.

또 오는 9일 본회의를 열어 한칠레 자유무엽협정 비준 동의안과 헌법 재판관 선출안 등 주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지만, 개회 첫날인 2일에는 대선자금 청문회 개최 여부를 표결처리로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국회 법사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한나라당이 청문회의 실효성을 문제삼으며 특검으로 바로 가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3당 간사들 사이에 논란을 빚기도 했다.

간사회의에서 한나라당 김용균 의원은 청문회 개최가 결정된다 하더라도 열린우리당이 증인 선정 등 세부 문제에 있어서 시간을 끌면 청문회가 의혹 규명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청문회보다는 특검으로 의혹 규명에 나서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청문회에 앞서 특검부터 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청문회 통해 의혹이 드러나면 특검을 하는 것이 순서라고 주장했다. 또 청문회 대상으로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경선 자금까지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피의자들이 수사관들을 상대로 청문회를 할 수 는 없다며 청문회 개최를 원칙적으로 반대하고, 그러나 이회창 후보와 서정우 변호사가 나와 다 같이 하면 청문회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국회 청문회 개최를 위한 법사위의 표결에서는 찬성 9명과 반대 2명, 그리고 기권 1명으로 청문회 개최를 최종 의결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