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국가 안전보장회의가 기자의 통화내역 조회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이 통화내역 조회 실태와 관련, 국회 조사단의 현장검증을 거부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국회 정보통신위 조사단이 17일 이동통신 3사를 찾아 통화내역 조회에 대한 현장검증에 나섰지만 이동통신사들이 "법적 근거가 없다"며 사법당국이 제출한 통화내역 조회 요청서 등 관련 문서의 공개를 거부했다.

이러자 조사단은 정부의 외압설을 제기하며 공무집행 방해 등으로 이동통신사를 고발하기로 했다. 박상희 민주당 의원은 "분명히 외부의 압력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동통신사들이 국회의 정당한 활동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국회 외교.안보 분야 대 정부 질문에서도 국가안전보장회 NSC가 한 일간지 기자의 통화내역 조회를 "국정원에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홍문종 의원은 "모 일보 국방부 출입기자의 기사와 관련해 군 기무사로부터 통화내역을 조회 당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으며, NSC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통화내역조회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국회 진상조사단의 현장검증이 거부된 것과 관련, 국회는 정부의 외압설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기자 통화내역 조회에 대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