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치개혁특위는 활동시한 마지막 날인 19일까지 여론의 눈치를 살피다 여성광역선거구제는 없던 일로 한 채 의원정수를 299명으로 늘리자는 데 잠정합의했다.

그러나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의 증원비율을 놓고 또 다시 각 당의 이해가 맞서면서 결론을 내지 못한고 특위 활동을 마쳤다.

활동시한 마지막날 다시 만난 각 당 간사들은 의원정수 299명으로 증원한다는데 잠정합의했고, 반대여론을 이유로 여성전용선거구제와 석패율제는 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각각 13석씩 늘리자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지역구는 14석, 대표는 12석을 늘리자고 맞섰다.

민주당 장성원 의원은 "남녀 비율을 똑같이 해야한다. 그것이 한명 차이다. 한명 차이를 가지고 이 대 합의를 저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역구 1석을 더 늘리느냐 못하느냐로 결론을 내지 못한 정치개혁특위는 오는 23일 본회의에서 활동시한을 또 한번 연장한 뒤 이 달 말까지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정치권이 사상 초유의 선거구 위헌사태까지 감수하면서 정치개혁 협상을 계속해온 명분은 국민을 위한 정치개혁이었지만, 선거를 50여일 앞두고도 정치권이 보이는 모습은 단 1석이라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건을 만들려는 당리당략에 매달리고 있는 분위기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