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본회의 의결 강력 저지 할 것
국내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발의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9일 국회에 소속의원 159여명의 서명을 받은 탄핵소추안을 접수시켰다. 이에따라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 사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날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를 촉구하면서도 탄핵을 위한 모든 준비는 끝냈다고 밝혀 청와대와 여당을 압박을 계속했다.

민주당은 소속의원 62명 가운데 51명이 서명을 했고, 한나라당 의원 121명도 이미 서명해 양당 의원 172명의 서명으로 탄핵안은 발의될 것이라는 주장과 달리 최종적으로 159명이 탄핵안 발의에 서명했다.

탄핵 추진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한나라당도 이날 있었던 이회창 전 총재의 기자회견 으로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병렬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영남권 중진의원들이 단합된 모습으로 탄핵안을 추진해 잘못된 정권을 심판하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홍사덕 총무는 곧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민주당 유용태 원내대표와 접촉을 갖고 최종 서명의원 숫자를 확인한 뒤 곧바로 탄핵소추안을 국회 의안과에 접수시켰다.

한나라당이 확보한 의원 서명은 108명이며 민주당의 51명과 합치면 159명으로 탄핵 발의에 필요한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인 136명을 초과한 수치여서 본회의 상정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반해 열린우리당은 탄핵추진은 국민을 무시하고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파괴하는 선동정치라며 물리적 저지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탄핵안 발의 자체를 막을 방법은 없기 때문에 매우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우리당은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탄핵소추안의 본회의 의결은 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여야의 정면대결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