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2일 국회에서 여야 간 격렬한 몸싸움과 혼란 끝에 가결됐다.

국회는 12일 오전 11시 열린우리당의 강력한 저항속에 본회의를 열어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안에 대한 표결을 강행해 투표 참여의원 195명 가운데 찬성 193, 반대 2표로 탄핵 안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의장석을 점거한 채 투표를 강력 저지했으나 박관용 의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하면서 국회 경위들과 한나라당, 민주당 의원들이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강제로 본회의장에서 끌어냈고 격렬한 충돌도 빚어졌다.

앞서 본회의 개시 직전 본회의장 밖에서도 박관용 의장을 진입시키려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당직자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열린우리당 당직자들 사이에 극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투표는 40여분만에 종료됐고,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기표소와 투표함을 에워싼 채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접근을 막았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쿠데타 중단 등의 구호와 함께 항의 농성을 벌였으며 투표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됨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최종 결정이 날 때까지 노대통령의 권한은 일시 정지된다.

이에 따라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소추안에 대한 최종 심판이 나올 때까지 노 대통령의 직위는 유지할 수 있지만 그 권한은 고건 총리가 대행하게 된다.

헌재는 국회 법사위원장으로부터 탄핵소추 안 원본과 의견서를 제출 받은 뒤 전원재판부를 개최해 180일 이내에 탄핵안을 심리하게 되며, 9인의 재판관 가운데 6인 이상이 찬성하여 가결되면 노 대통령은 파면된다. 그러나 탄핵안이 기각될 경우 탄핵 안은 곧바로 폐기된다.

이날 박관용 국회의장은 표결 직후 “대한민국은 어떤 경우가 있어도 꼭 전진해야 한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총선을 불과 33일 남긴 시점에서 노 대통령 탄핵 안이 가결됨에 따라 정국은 엄청난 회오리 바람 속으로 말려들 것으로 보이며, 총선 국면도 극히 불투명한 상황으로 치닫게 됐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11시 21분 “대통령 노무현에 대한 탄핵 안을 상정한다”며 의사 봉을 친데 이어 투표 개시를 선언했으며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제외한 195명이 곧바로 탄핵 안 처리를 위한 무기명 비밀투표에 들어갔다.

박 의장은 경호권을 발동, 의장 석을 점거중인 여당 의원들을 의장 석에서 몰아냈으며, 이 과정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경위 및 야당 의원들 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한병희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