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가 7일 김원기 신임 국회의장의 개원사와 노무현 대통령의 개원축하 연설을 시작으로 본격 활동이 시작됐다. 그러나 '상생정치'를 내세우던 여야의 극심한 대립은 국회운영 초반부터 극심할 전망이다. 

여야는 국회가 일단 본격 개원을 한 만큼 7일 본회의를 열어 지난주 합의에 실패했던 부의장단 선출문제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의견차가 커 진통이 예상된다. 또 상임위원장 선출과 배분문제를 놓고 펼치는 여야의 한치 양보없는 신경전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는 앞으로 이라크 파병문제와 차기총리 인준안, 민생, 경제 등 17대 국회 초반에 처리해야 할 사안들이 상당 부분이다. 하지만 현재처럼 여야가 상호 원만한 대화분위기 조성에 실패하면 국회운영은 파행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

노무현대통령 역시 이날 개원 축하연설을 통해 국민의 국회운영, 상생과 통합의 정치, 정책대결 중심의 국회 운영 등 많은 부분에서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강조했다.

하지만 17대 국회가 개원식을 갖고 출범했다 하더라도 여야의 이같은 대치 속에선 노 대통령의 협조 요청이 이뤄지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여야는 지난 총선에서 나타난 여대야소 결과를 '상생의 정치'를 바라는 '민의(民意)'로 받아들이기보다 각 당의 기득권 확보를 위한 당리당략 차원으로 이용한다는 여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의 국회가 이같은 모든 문제들을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주목된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