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라인 전분야에 걸쳐 조사.. 다음달 초부터 증인들 차례로 소환 - 국회는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관련한 진상조사를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30일부터 국정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 17대 국회의 원구성도 채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여야의 이번 특별위원회 구성은 매우 이례적이다.

하지만 여야는 김선일씨 피살사건은 국가의 중대사안과 연계된 만큼 국회 원구성과는 별도로 특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번 국회의 국정조사가 시작되면 외교부와, 국가안전보장회의, 국정원, 국방부 등 외교 안보라인 전 부서를 대상으로 폭넓은 조사가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여야는 김선일씨 피랍 살해사건 이후 국민들의 대정부 비판여론이 점점 거세지고 있고, 정부 부처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 역시 밑바닥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 국회차원의 진상조사는 필요불가결한 조치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회는 30일부터 1달간에 걸친 국정조사기간 동안에 관계부처의 장 및 해당 공무원들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문제의 근원적 발단부터 차례로 짚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위위원으로는 열린우리당 의원 10명, 한나라당 의원 8명,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이 각 1명씩 구성하도록 돼 있고, 자민련은 요청이 있을 경우 1명을 추가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은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까지 외교부,국정원,국가안전보장회의가 과연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국회의 국정조사는 조속히 실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국정조사를 하루라도 빨리 실시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의혹을 해소할 방침이다. 또 한나라당은 이번 국정조사는 무너진 국가안보시스템을 바로 잡는 계기로 만들겠다며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은 외교부가 AP통신으로부터 김선일씨의 피랍사실에 대한 문의요청을 받았는데도 외교부의 대응 태도는 피랍사실을 고의적으로 은폐한 의혹이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민노당은 이번 국정조사에서 외교부의 고의적 은폐부분 등 진위를 반드시 가려 내겠다며 벼르고 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