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피랍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청문활동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일 국회는 질문의 초점을 현지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의 당시 대응과 대처방안 미흡부분 등에 대해 질문공세를 펼쳤다.

임홍재 이라크 대사와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청문회에서는 대사관이 당시의 상황을 외교부에 보고하지 않고 자구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부분을 놓고 의원들의 질책성 발언들이 쏟아졌다. 

여야 의원들은 또 대사관이 외교부에 좀더 빠른 보고과정을 통해 대응 방안을 강구했다면 이번 사건을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대사관 관계자들을 질타했다.

의원들의 이같은 질책 공세에 대해 임홍재 주 이라크대사는 "당시의 생각으로는 외교부 보고에 앞서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에게 먼저 김씨의 납치정보 사실을 알려야 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해 나름대로 충분한 노력과정을 거쳤음을 암시했다.   

특히 의원들은 이라크 대사관 직원들을 상대로 현지 교민보호 소홀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으나, 청문회에 참석한 대사관 직원은 '최선을 다했다'며 의원들의 질책에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AP통신사에 전달된 김선일씨 납치 관련 비디오 테이프의 원본을 공개, 대사관의 사전인지 여부와 AP통신사의 사전 미공개 여부 등 갖가지 의혹 부분을 놓고 질문을 펼치고 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