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총리, 신행정수도 이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강조 - 17대 국회에서의 첫 국정감사가 당초 예상했던 것처럼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국가기밀누설 논란에 이어 7일에는 독립운동가 발굴문제와 부패방지위원회 기소권 부여 등을 놓고 여야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또 여당 의원들의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관제데모' 추궁에 뒤이어 이번엔 경기도의 '관제데모'논란이 불거졌고, 신행정수도 이전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은 국정감사장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군사기밀 문제 유출과 관련,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안보불안'문제가 심각해 질 것이라고 주장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군사 기밀의 분류기준과 문제점 등의 개선 방향을 지적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박진, 정문헌 의원이 공개한 군사기밀 누설에 대해 열린당은 국회 윤리위에 제소할 뜻을 밝혔고,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4일 실시된 '국가보안법수호' 범국민대회를 정부가 불법집회로 몰아가고 있다며 국회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특히 정무위원회의 국가보훈처에 대한 국감에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에 대한 서훈 문제가 제기되면서 여야의 공방은 이념논쟁으로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또 한나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신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정부측의 추진방향 등의 문제점들이 지적 쏟아졌으나 이해찬 국무총리는 '신생정수도 이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군사기밀 공개문제로 한나라당 박진 의원 등에 대한 열린당의 국회 윤리위 제소와 관련, 박진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의정활동을 제한하기 위한 정치적 탄압'이라며 강력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