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당, 허위 날조 된 '간첩조작사건' 주장.. 한나라, 反국가단체 출신 공천 자체가 문제 - 열린우리당 이철우(경기 연천 포천)의원에 대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간첩'발표 사건으로  정치권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9일 열린당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전일 주장한 이철우 의원의 92년 북한 조선로동당 가입 발표는 허위 조작날조 된 것이라며 강력 규탄했다.

이날 국회 앞에서 가진 '간첩조작사건' 규탄 대회에서 열린우리당은 "어제 국민의 최고 대의기관임을 자처하는 대한민국 국회 본회의장에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가로막고 나서는 수구세력의 추악한 반(反)인륜적 행태를 목도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열린당은 2004년 12월 8일은 지난 5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현주소를 확인한, 한국정치의 낙후성을 확인한 슬픈 날로 한국정치사에 오랫동안 기억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은 화해와 평화로 가고 있는 세계사의 변화에는 귀를 틀어막은 채 오로지 공안정국 조성으로 일신의 영달을 추구해왔던 '간첩 만들기의 추억'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소아병적 집단이며 공안조작의 소굴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열린당은 이철우 의원이 "92년 북한조선노동당 입당 이후 지금까지 간첩으로 암약하고 있다"는 등의 간첩조작발언은 면책특권이라는 병풍 뒤에 숨어 동료의원의 등에 칼을 꽂는 짓을 감행한 것이라면서, 이 의원을 지지했던 연천.포천 지역민에 대해 심각한 모독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성명에서는 또 이번 국회 간첩조작사건은 한나라당 초선의원 몇 명의 작품만은 아닌 듯 하다며, 국회 간첩조작사건의 단초를 마련한 '미래한국신문'의 편집국장 최노석이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열린당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 차원의 치밀한 준비와 지휘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해당 의원들의 국회 윤리위 제소 및 제명을 요구하는 한편 관련언론사에 대해서도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의 이 같은 규탄성명에 대해 '아픈 곳 찔린 것'처럼 무작정 흥분만 할 일이 아니라면서, 이철우 의원이 반국가단체 활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본인도 시인했다고 맞섰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 의원의 반국가단체 활동부분에 대해서는 여당도 잘못 된 점을 인정하고 집권당답게 모든 전말을 국민 앞에 정확히 설명해야 옳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사람을 공천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국민들이 납득할 조치에 대해 진지하게 밝히는 것이 공당의 기본적인 도리라고 반박했다.

조흔구 부대변인은 '반국가단체 활동'을 한 사람이 집권당의 국회의원 공천을 받아 국가비밀을 마음껏 보고 접촉할 수 있게 되었는데 불안해하지 않을 국민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이철우 의원의 경우 국가보안법을 북한의 주장대로 완전히 폐지하자고 하는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조 부대변인은 또 열린우리당은 색깔론으로 몰고가는 정략적 자세를 버리고 이 의원의 문제를 보다 명백하게 '사실'에 근거해 밝히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야당과 함께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하고 국민의 뜻과 여론조사를 통해 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에 대한 '간첩'논란으로 정치권의 갈등은 이제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될 조짐이다.

한나라당의 '간첩조작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에 맞서 한나라당은 "반국가단체에서 활동한 사람을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한 정당이야말로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치권은 이제 돌이길 수 없는 상처로 얼룩질 분위기다.

따라서 이번 이철우 의원 '간첩'사건은 그 내막이 진실이든 아니든 여야 양당에 치명적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