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반과정에 사무처간부 3명 적극 개입
검찰은 한나라당이 LG그룹에서 이른바 차떼기 수법으로 불법대선자금 150억원 받은 것이 서정우 변호사의 단독범행인 것처럼 진술을 조작하려고 시도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002년 11월 서정우 변호사가 LG에서 불법자금 150억원을 받는 과정에 중앙당 사무처 간부 3명이 적극적으로 개입했으나 한나라당이 이 같은 사실을 숨기려고 시도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한나라당 관계자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지를 발견했는데, 이 메모지는 'LG 돈' 수수와 운반이 서 변호사의 단독행위인 것처럼 허위 시나리오를 짜고 이를 관련자들에게 주지시키도록 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한나라당이 이들 사무처 직원들을 보호하고 당 차원의 관여 사실을 숨기기 위해 서 변호사의 '단독범행'으로 관련자들이 입을 맞춘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검거된 한나라당 재정국 박인규 부장에 대한 조사에서 'LG 돈'을 실은 화물 탑 차가 당사 지하주차장에 진입할 수 없어 인적이 드문 한강 둔치에서 봉고승합차 2대에 옮겨실어 당사로 가져왔고, 이런 운반과정에 박씨와 봉 씨 등 사무처간부 3명이 적극 개입한 사실을 밝혀냈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