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의원들.. 지역구 대거 이동 움직임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국민들께 감동을 주는 살신성인의 용단이 절실하다면서 이번 총선에 "대구에서 출마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또 중진인 김경재 상임중앙위원도 지역구를 전남 순천에서 "서울로 옮기겠다"고 밝혔고, 장재식 상임중앙위원은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다.

조 대표는 19일 민주당 창당 4주년 기념식에서 "공천과 관련해 당 대표부터 솔선 수범해야 한다"면서, 서울 강북을 지역에서 5선했지만 이번 17대 총선에서 대구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이같은 결정은 당선이 유력시되던 조 대표는 많은 "번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며 "누구도 깨지 못한 지역주의의 두터운 벽에 감히 도전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 불모지인 대구에 민주당의 깃발을 당당히 꽂으려 한다며 자신의 정치적 운명은 대구 시민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특히 조 대표는 다선의 중진의원들도 정치신인들이 원한다면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조 대표의 대구 출마선언과 함께 전남 순천을 지역구로 둔 김경재 상임중앙위원도 서울로 지역구를 옮기겠다고 밝혔고, 18일 장성원 정책위의장이 불출마 선언을 한데 이어 서대문 을을 지역구로 둔 장재식 상임중앙위원도 "유능한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며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처럼 여론조사 방식이 공천물갈이의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경선방식을 고수해온 것으로 알려졌던 정균환 전 총무도 여론조사방식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에따라 박상천 전 대표와 김옥두 대표 특보단장 등 경선방식을 고수해 오던 당 중진들의 여론조사 방식을 거부하기가 사실상 어려워 지게됐다. 민주당내에서 공천혁명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시도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열린우리당의 책임있는 당사자들이 잘못을 고백하고 응분의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지만 해결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불법 대선자금과 노무현 대통령 관련 비리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할 방침을 밝혔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