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협공 공세.. 갈수록 수위 높여
설 연휴가 끝나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야당의 현 정권 몰아붙이기 기세가 날로 그 강도를 더해가면서 정국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특히 야2당은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캠프 쪽의 불법 대선자금 규모에 공세의 초점을 맞추고 있어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불법대선자금이 한나라당의 5분의 1을 초과했며 '불법대선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으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공언한 노 대통령에게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고, 민주당은 별도의 불법자금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또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 쪽이 대선을 전후해 4대 기업 외에서 받은 불법자금이 한나라당 불법자금의 5분의 1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주장은 노 대통령의 불법자금 수수액은 안희정씨가 받은 24억4000만원 등을 포함해 모두 132억2000만∼133억2000만원으로, 한나라당 불법자금 586억7000만원(4대 기업 502억원 포함)의 5분의 1을 넘어섰으며, 한나라당이 4대 기업 외에서 받은 것으로 파악된 95억2000만원을 초과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지난 27일 민주당이 주장한 불법자금 200억원까지 합하면 333억원이 되므로 "불법자금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으면 정계은퇴를 공언한 만큼 이제 노 대통령은 진상을 고백하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민주당이 주장한 돈은 후보단일화 이후 상황"이라며 "검찰은 후보 단일화 이후 4대 기업과 다른 기업으로부터 받은 돈에 대해 즉각 수사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확보한 자료의 내용을 알고 있는데 이를 합하면 한나라당의 2분의 1을 넘을 수 있다"고 몰아붙였다.

민주당은 노 대통령의 불법 대선자금 관련 자료와 녹취록 등을 확보했고, 이를 29일 전면 공개하겠다고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도덕성을 겨냥했다. 또 그동안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에서 밝혀질 수 없었던 부분 중 일부를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어 그 내용이 무엇이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함께 민주당은 "증언이나 제보 일부를 법사위에서 공개할 방침"이라며 '맛뵈기'로 일부 자료를 공개한 뒤 청문회를 반드시 열어 노 대통령과 측근들에 대한 공세를 펴겠다는 전략이다. 그리고 대선자금 특검으로 몰고가 3위로 고착화되고 있는 당 지지도를 반등시키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민주당이 자료 확보와 공개에 자신감을 보이자 청문회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던 한나라당도 동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어 야2당의 대정부 협공이 갈수록 그 수위를 더해갈 전망이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