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에 실망시키지 않는 개각하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기각'선고이후 참여정부 제2기 내각의 핵심 자리인 '김혁규'총리 내정설을 놓고 한나라당이 강력한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14일 탄핵안 기각 선고 전부터 불거져 나온 '김혁규'총리카드는 17대 국회는 물론 제2기 국정운영에도 상당한 마찰로 이어질 전망이다.

노무현대통령은 이미 정권의 2기 개각을 대비, '김혁규 총리 카드'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원내 제1야당인 한나라당의 이같은 강력 반대론은 국정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은 사실상 총리내정에 오른 김혁규씨에 대해 "세번씩이나 자신을 공천해주고 지지해준 한나라당과 경남도민을 배신했다"며 김씨의 윤리성과 도덕성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또 한나라당은 김씨가 "이번 6.5 재보궐선거가 있게끔 만든 장본인이면서도 얼마전 '재보선이기면 대통령이 선물'운운하며 선거개입 망언도 서슴지 않은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관련, 한선교 한나라당 대변인은 21일 "김혁규총리카드는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노동당도 반대하는 기류가 높고 심지어는 열린우리당 내에서조차 회의론이 일고 있는 인물을 극구 기용해야 할 절박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한 대변인은 특히 '김혁규총리강행론'은 "노 대통령과 열우당 특유의 오기정치의 극치며 6.5 재보선 올인작전의 일환"인 만큼 현 정권의 '정치개혁'과 '상생의 정치'는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이며 이중적인 정치행태에 지나지 않은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한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열우당은 '김혁규 총리 카드'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야당을 시험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노 대통령은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는 능력과 도덕성을 두루 갖춘 인물을 차기총리로 엄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배용수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참여정부의 '조기소폭개각설'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논평에서 배 수석부대변인은 국민들은 노무현 정권의 집권2기 개각이 '일하는 내각'을 만들어 부패와 무능으로 점철된 지난 1년여의 과오를 털어내고 심기일전 새롭게 출발해줄 것을 소망하고 있는데, 느닷없는 '조기소폭개각설'이 튀어나와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번 소폭개각이 '열우당 차기주자 대권수업용으로 행사하는 개각'이라면 아예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