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대혼란 초래..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 가져왔다 비난 -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서울시 신버스운영체계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5일 '이명박 서울시장이 대권욕심에 빠져 졸속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강력 비난했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혼란과 혼돈을 부추기는 서울시는 민생부터 챙겨야 한다"며 이명박 시장을 몰아붙였다. 

열린우리당의 이같은 대(對)야당 공세론은 최근 김선일씨 피랍살해 사건과 남파간첩 민주화 인사 규정에 따른 비판여론, 정동채 문화관광부장관의 교수임용 청탁설 연루 의혹, 장복심 의원 비례대표 금품로비 의혹 등 갖가지 사안들에 따른 난색 정국을 이번 서울시 교통체계 개편 실책으로 정면 돌파해 보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이날 열린우리당 서울특별시당 공보실은 "이명박 서울시장이 2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급박하게 추진한 이른바 '7.1버스체계 개편'으로 지칭되는 대중교통 체계 전면개편 사업은 결국 우려했던 대로 졸속 준비에 따른 실패작이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서울시당 공보실은 또 △새로운 단말기 카드 작동 불능 및 오작동 △티머니(첨단교통카드) 공급차질 및 시행준비 부족 △버스운행정보 시스템 가동 불능 △중앙버스차로제 확대에 따른 교통혼잡 및 시민불편 가중 △버스+지하철+도시철도 등의 연계 프로그램 개발 미진(연계시스템 개발 용역수주받은 기업측의 준비비흡)등 교통체계 개편의 핵심분야에서 준비가 크게 미흡하여 시행부터 시민들의 큰 혼돈과 혼란을 야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점을 새삼 강조하고 나섰다.

이어 공보실은 "이명박시장이 어제 대국민 사과를 하고 나름의 대책을 발표한다고 했지만 할인정기권 발행 정도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교통정책 개편혼란은 이명박시장의 취임 2주년인 7월 1일에 맞추어 졸속으로 진행된 것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명박시장이 종교집회에서 서울시를 봉헌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시당 공보실은 "이 시장이 서울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면서 서울시민은 이 시장 개인의 "정치적 야심을 실험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열린우리당의 이같은 비판론 제기는 지난 4일 중앙당 조사에서 잠정 결론 지어진 장복심의원 의원의 비례대표 금품로비 의혹에 따른 '제식구 감싸기'에 대한 여론의 따가운 시각을 피해보겠다는 정략적 의미도 담겨있다.

그러나 실제 열린우리당이 갖고 있는 내심은 최근 급추락 양상을 보이고 있는 당 지지도 문제를 빼 놓을 수 없는 만큼 열린당은 이번 이명박 서울시장의 버스운영체계 개선 실패론을 최대한 부각, 당 지지도 상승효과로 연계시켜 보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열린당으로서는 차기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정책실패를 이유로 이 시장의 추후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이명박 서울시장의 신버스운영체계 실패는 앞으로 정치권의 또 다른 공방대상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