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매주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각계인사들을 초청해 정책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과거 활발했던 정책정당으로 부활하기 위한 노력에 신호탄을 올렸다.

민주당은 지난 6월29일 오전 7시30분 국회귀빈식당에서 "전환기를 맞은 한미동맹과 남북한의 군비감축"이라는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해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데 이어 7월9 일 오전 7시30분에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위기의 벤처기업,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해 경제회생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자세한 내용은 민주당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정책위(의장. 김효석) 주관으로 열린 이날 정책세미나에서 한정화 한국벤처연구소장(한양대 경영학과 교수)의 주제발표와 곽성신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우리기술투자 사장), 장흥순 벤처기업협회 회장의 토론이 있었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한화갑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최근 들어 벤처산업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지만, 오늘 아침 보도에 따르면 300여개 정도 창업이 늘고 있다고 들었다. 따라서 민주당이 이런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이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분이나, 준비하는 분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제하고 "경제가 어렵다. 벤처산업이 발전하여 경제위기와 실업등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에 한정화교수는 "국민의 정부 당시 활성화되었던 벤처산업이 현정부 들어 소홀한 것 같아 아쉽다"며 "그러나 정권이 바뀌었다고 벤처에 대한 정책마저 바뀌어서는 안된다. 국가적 핵심과제로 벤처산업 발전전략을 재정립해야 한다. 또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벤처창업을 연계하여 정부차원의 지원과 육성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장흥순 사장도 "시장퇴출 된 일부 벤처기업인들이 기술신보와의 관계에서 신용불량자가 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법적으로 해결해줘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곽성신 회장은 "어려울 때 일수록 원칙을 지켜야 한다. 선진국에서 벤처가 활발히 일어났던 것도 냉전종식으로 인한 국방인력이 벤처기업으로 유입되었기에 가능했다. 기술신보의 역할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뒤 "참여정부 들어 벤처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벤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고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봉숙 의원의 " 국방벤처의 현재 진행정도와 앞으로 확장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한 교수는 답변을 통해 "국방벤처는 규모는 작았으나 국민의 정부 후반기에 시작했다. 개인이 대인지뢰용 신발을 개발했으나 국방부가 채택하지 않아 수출길을 찾아보고 있으나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다. 약간 미흡하더라도 우리 국방부가 이를 수용하여 나중에 수출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더 이익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벤처도 남북교류의 중심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장 회장은 "북한을 수차 방문하여 교류한 바 있다. 남북간에 인프라 차이가 워낙 많아 당장은 어렵지만 북한의 우수한 기술인력을 활용할 수는 있다"며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쳐 관심을 끌었다.
 
이에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열린우리당 오제세 의원은 "현정부가 벤처에 소홀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점이 소홀한지 문제점을 찾아서 개선하도록 서로 노력하자"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를 개최한 김효석 의장도 "벤처기업에 대한 PCBO(전환사채)가 수조원 들어갔다. 감사원 감사와 후속대책을 위한 입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뒤 "앞으로도 꾸준히 국민과 국가를 위한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고 입법화하여 명실공히 민생을 최우선시 하는 진정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세미나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도시락으로 아침식사를 하면서 시종일관 진지하고 열띤 분위기 속에서 세미나가 진행돼 관심을 더욱 고조시켰다.

다음 정책세미나는 오는 7월20일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을 초청하여 "DJ 訪中外交 성과와 남북한의 과제"(가제)라는 주제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원섭/정치전문대기자 dailypen@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