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해방직후 불안했던 분위기가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 - 한나라당은 이번 추석 명절에 나타난 민심의 대표적 사례로는 '안보불안, 경제불안, 사회불안' 심리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29일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어제(28일) 지역의 지도자급, 각 단체장들 불러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면서, 이번 추석은 해방 직후 불안했던 분위기가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정치권에 대한 민심은 여야 할 것 없이 성토의 대상이었다고 밝히고, 정치가 국민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걱정하기는 고사하고 한다는 것이 수도이전이나 보안법 철폐, 과거사 들추기 해서 되겠는가하는 지적이 민심의 가장 핵심적인 불만사안 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노 대통령이 추석전 국민들에게 희망을 찾자는 추석메시지를 보냈지만, 희망이라는 것이 말로만 되는 게 아니고 정부여당이 정책이나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여당의 책임있는 사람들은 민심 현장을 찾아 진솔하게 실상을 듣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회초리도 얻어맞아야 하는데 현장에서 전부 도망갔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앞으로 더욱 더 거센 민심의 저항에 부딪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 했다.

구상찬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번 추석 민심은 한마디로 '심각하다'는 것과 '할말을 잃을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구 부대변인은 "지역, 계층, 연령,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결같이 '먹고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원초적인 걱정과 불만들이 가득했다"면서 고향에서 만난 선후배와 고향 어른들의 공통점은 도무지 '표정도 없고 말이 없고 희사금이 없는 3무(無)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불만은 처음부터 끝까지 욕설로 표출됐고, 노 대통령에 대한 동정이나 이해는 단 한사람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대통령은 먹고사는 문제부터 챙겨야 한다" "대통령참모들이 민심파악을 못한다" "3김은 지역을, 지금은 좌우를 가른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구 부대변인은 추석 민심 중 친일진상규명법은 열린우리당 '신기남, 이미경, 김희선'의원 부친의 행적에 관심이 가장 많았으며, '복수극, 누구 죽이기, 시기부적절하다'는 평가도 있었던 만큼 한나라당은 이번 추석민심을 '국감과 예산심의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혁철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