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작 교체가 시급한 경제,외교,안보라인의 경질은 왜 미루나 - 노무현대통령이 4일 실시한 소폭개각과 관련, 한나라당은 국정쇄신이 아닌 ‘희생양 개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번 개각으로 노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또 한차례 실망을 안겨줬다면서, 경제파탄에 신음하는 민생현장과 청와대의 높은 담이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가를 재차 확인시켜 준 결과라고 비난했다.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무현대통령 스스로 밝힌 개각 배경 그대로 이번 개각은 ‘희생양개각’이라며, ‘농민반발을 달래기 위해’ 농림부장관을 갈았고 ‘불만이 가득해’ 교육부총리를 바꿨고 ‘적당한 장관임기인 2년이 다돼서’ 경질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또 지난 2년의 민생파탄은 내각의 수장인 노무현대통령의 책임이 분명한데, 그럼에도 노 대통령은 만만한 장관들을 교체하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면서, 정작 교체가 시급한 경제, 외교, 안보라인의 경질은 무슨 이유로 면죄부를 주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전 대변인은 새로 장관자리에 앉힌 사람들도 제대로 일할 사람을 찾았기보다는 ‘낙선보상용 등 나눠먹기식인사’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또 지금은 새 얼굴들도 기쁨으로 들떠 있겠지만 ‘시한부 장관 생명 2년’이 지나거나 혹은 ‘반발’내지 ‘불만’ 무마용으로 노 대통령의 뜻대로 ‘임의처분’될 수 있음을 내정자 스스로 상기하라고 경고했다. 

한편 전 대변인은 지도자란 재능도 있어야 하지만 ‘덕’부터 갖춰야 한다며, 고락을 같이 하고 나가는 장관들에게 ‘아이디어를 써먹을 만큼 써먹었고 열정도 식었고 매너리즘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한 말은 ‘박덕’의 표상이며 함께 일한 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