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인사시스템'은 코드인사,끼리끼리 등 콘텐츠 인사가 가장 문제 - 부패방지위원회의 절대권력화 문제가 정치권의 또 다른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15일 한나라당은 노무현대통령이 앞으로 고위공직자의 인사검증을 부패방지위원회에 맡기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중요한 자리에 앉을 사람들의 흠결을 제대로 짚고 찾아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도덕성'문제로 자신사퇴한 이기준 전부총리와 허준영 경찰청장 후보를 지켜보면, 고위공직자 후보로 나선 사람들 대부분이 '청렴'과 '강직'이 아닌 부동산투기 의혹이나 불법으로 버텨온 처세가 '공통분모'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러한 상황속에서 부방위가 고위공직자의 인사검증까지 맡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부방위는 원래 '부패'를 조사하고 예방하는 정책기관 본연의 임무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만일 부방위가 '고위공직자의 인사검증'까지 한다면 인원과 조직부터 크게 늘려야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부방위가 '엄청난 권력기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특히 부방위가 공직자의 검증과정에서 수사권은 물론이고 모든 정보와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면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기관으로 군림, "절대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는 말이 곧 현실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부패방지위원회에 이러한 절대권력을 부여한다면 제 아무리 부방위라고 해도 '절대권력의 부패'를 피할 수는 없다는 점을 거듭 경고했다.

한편 전여옥 대변인은 이기준 전 부총리의 수치스러운 퇴진은 '인사검증의 부실'보다 '부적절한 인사추천'에 있었다면서, "지금의 인사시스템은 코드인사.끼리끼리인사 등 콘텐츠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