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일 최근 언행 문제로 물의를 빚은 최낙정 해양수산부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참여정부들어 장관이 14일만에 물러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최낙정 해양수산부 장관을 경질한다고 발표하면서 "최근 잇따라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해 고 건 국무총리의 건의를 받아들여 최낙정 장관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전 장관은 1일 교원대에서 한 교장자격연수생 대상 특강에서 교육자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비하 발언을 해 수강 교원들이 집단 퇴장하고 항의하자 갑자기 단상에서 내려와 죄송하다며 큰 절을 하며 사과해 장관으로서의 품행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최 전 장관은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에는 태풍 매미가 왔을 때 뮤지컬을 관람한 노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비판을 받았고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위기에 처했을 때 몸으로 막아야 한다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었다.

최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전격 경질됨으로써 참여정부 출범 7개월만에 김영진 전농림부 장관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에 이어 교체된 장관은 3명으로 늘어났으며 참여정부 들어 최 전 장관은 재임 중 본인의 언행으로 물의를 빚어 경질된 사실상 첫 사례를 남기게 됐다.

이와 관련, 한라나당 박진 대변인은 "갖은 기행과 망동으로 국민과 언론, 교원들을 우롱했던 장관의 경질은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노무현 정부의 고질적인 코드편중인사가 빚은 웃지 못 할 희극이이 아닐 수 없다"고 박진 대변인이 말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