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신>노무현 대통령은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무제한적인 특별검사제를 도입하자는 한나라당의 요구와 관련, 특검은 대통령이 결단할 일이 아니라 정치권이 결단할 문제라면서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가진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의 회동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치권이 합의해 특검을 요구하면 마다할 수 없지만 특검의 요건이 되는 수사의 불공평이나 불신, 또는 부적절한 것이 있는지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또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해 어느 쪽도 완벽하지 않을 것이지만 큰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그렇다고 어느 한 쪽의 책임만을 묻자는 것은 아니며, 검찰의 수사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최병렬 대표가 국민투표를 실시하기 전에 위헌 여부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위헌 여부를 판단해 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특검의 수사 결과에 따라 대통령이 탄핵을 받거나 하야해야 할 사유가 되면 그렇게 하고, 아니면 국민투표로 가야한다는 최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는, 가정을 전제로 탄핵이나 하야를 언급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치권이 대선 자금에 대해 특검을 하자고 하면 마다할 수는 없지만, 현재 검찰이 수사를 잘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조직의 최고 책임자로서 특검을 운위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재신임 문제와 관련해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특검을 통해 정치자금 문제에 대해 수사를 한 뒤 탄핵사유가 되면 탄핵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요구하면서 "국민투표를 실시하더라도 위헌 여부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수사결과를 가정해 탄핵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유감을 나타냈고 "국민투표에 대해서는 최종결정을 내리기 전에 위헌 여부에 대해 판단을 해보겠다"고 말했다고 윤 대변인이 전했다.

이라크 전투병 파병에 대해 최 대표는 국회조사단이 돌아오면 당론을 정할 것이며, 대통령과 4당 대표가 모여 한꺼번에 풀자고 제안했으며,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북핵과 파병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와대 회담 후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과 최병렬 대표의 청와대 회동에 대해 완전 선거공영제를 통한 혁명적인 정치개혁의 필요성에 노 대통령이 공감을 표시하는 등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고 평가했다.

盧대통령, 재신임 등 이견 차 보여
박상천 대표와 회동, 검찰수사 협력 논의  
  
<2신>노무현 26일 청와대에서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만나 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해 논의했지만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회동에서 노 대통령은 재신임 국민투표에 위헌적인 요소가 있는 만큼 즉각 철회해야 한다는, 박상천 대표의 주장에 대해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시기와 방법을 조정해 재신임을 묻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또 현재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사중인 만큼 고해성사를 통해 사면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검찰의 수사에 협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노 대통령은 대선 자금 수사와 관련해 스스로 어떤 수사에도 개입하거나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당 자금 수사에 각 당이 협력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하면서 "사면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정치권 일각에서 청와대와 내각 개편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  노 대통령은 "재신임 정국의 원인이 참모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에게 있기 때문에 재신임 정국에서는 불가능하며 정기국회 상황에서 개각은 옳지 않다"고 거절했다.

노 대통령은 또 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환영받고 당연히 수용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측이 빗나가 난감하다면서 여러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재신임 국민투표의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상황의 원인은 측근 비리와 대 국회 갈등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해결방법은 권력분산이라면서 내년 4월 총선이 끝난 뒤 과반수 연합이나 다수파 연합에 내정을 맡겨야 한다며 책임총리제 도입을 촉구했다.

盧대통령, 4당 대표 회동 
재신임.국정쇄신 등 현안사안 논의

<1신>에이펙 정상외교를 마치고 24일 귀국한 노무현 대통령은 25일부터 4당 대표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재신임 문제와 대선 자금 공개, 이라크 파병 등 각종 현안들을 놓고 해법을 찾기 논의를 시작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날 오전 노 대통령과 회동한 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재신임 투표를 철회 및 국정쇄신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선자금 문제의 경우 여야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규명하고 연루자에 대해서는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총재는 또 이라크 추가 파병의 조속한 시행과 기업들의 경제활동 분위기를 새롭게 조성해 달라는 일장을 전달했다.

이에대해 노 대통령은 국정 혼란상을 종식시키기 위해 재신임 국민투표라는 결단을 내렸다고 말하고 투표 시기와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정치권에서 뜻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SK비자금 사건과 관련, 노 대통령은 말린다고 검찰이 들을 일도 아니고 말릴 생각도 없다며 검찰이 눈치보지 않고 소신껏 수사하도록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가진 열린우리당 김원기 창당주비위원장과 회동에서 노 대통령은 SK 비자금 사건의 철저한 수사와 원칙적인 처리를 재확인하는 한편 재신임 국민투표 역시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원기 위원장도노 대통령의 재신임 투표 시기 조정의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이라크 파병 결정 과정에 당이 배제된데 대한 유감을 표시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26일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와 차례로 만나 국정현안과 재신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