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선자금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지난해 대선 자금의 전체 규모와 관련, "모두 합쳐도 3백50억원 내지 4백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정치권에 또다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노 대통령은 춘천에서 가진 강원도민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해 대선 당시 자신의 진영에서 사용한 선거 자금 전체 규모를 이렇게 밝혔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정치권에 불씨를 제공할 소지를 보이자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통상적인 정당활동비도 포함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노 대통령은 또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액수가 "2백60억원에서 2백80억원 정도가 되는데 합법이든, 불법이든 다 합쳐도 3백50억원에서 4백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당시 정당활동비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해 3백50억원에서 4백억원으로 범위를 크게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변인은 "대선 자금 몇 조씩 쓰는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대선 자금 규모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이 불법대선자금의 전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거나 근거를 갖고 말한 것은 아니"라고 부언 설명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합법이냐 불법이냐 라는 꼬리가 붙어 있어서 그렇지 이 정도 액수라면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금액이라면서 이 정도만 쓰고 당선됐다고 다들 놀란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많은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 뛰어줬고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헌신적으로 맨발로 노력해 줘 훨씬 적은 비용으로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7월 대선 기간 전체 수입이 국고보조금 257억원과 후원금 백45억원을 합쳐 4백2억5천여만원 이었으며 이 가운데 선거비용 2백80억원, 정당활동비 81억3천만원 등 모두 361억원을 지출했다고 발표했었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