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올인’ 행보.. 우려 목소리 높아
청와대는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개입 범위에 대한 유권해석을 선관위에 요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정치권 특히 야권에서 총선개입 및 중립성 논란을 제기하자 이를 해명하고 나섰지만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대통령은 정치인이다. 언제든 정당에 입당해 당당히 선거운동을 할 수도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지난해 12월16일 특별기자회견)

-“노사모 여러분의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노사모와 시민 여러분이 다시 나서달라. 다시 한번 떨쳐 일어나자”(지난해 12월19일 노사모 등이 주최한 리멤버1219 연설)

-“내년 총선은 한나라당과 대통령을 축으로 하는 구도로 가게 될 것이며,민주당을 찍는 것은 한나라당을 도와주는 것으로 인식될 것이다”(지난해 12월24일 총선출마 전 청와대 비서관·행정관 오찬)

-“대통령으로서 뭘 하면 되고 뭘 하면 안되는 것인지 (선관위에) 묻고 싶다. 나는 정치인인데, 무장해제하고 가만있으란 얘기인가”(지난해 12월31일 열린우리당 의원 7명 오찬)라고 잇달아 이같은 발언을 해 야권으로부터 사전선거운동이라고 집중 공격을 받았다.

특히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초선의원들과 만나 “정쟁의 당사자로 한복판에 서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원들의 조언에 “여러분 뜻은 알겠으나 그렇다고 모든 권력기관을 포기한 내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윤태영 대변인은 4일 “대통령의 발언 배경은 특별히 선거운동을 한 적도 없는데 선관위가 (총선 양강구도)발언을 문제삼아 공명선거 협조요청을 한 데 대해 분명한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확인해보고 싶다는 취지”라면서 “선거운동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나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총선 올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노 대통령이 실제로 선거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의도를 내비쳤으며, 이번 발언은 그 신호탄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노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미국도 대통령이 선거 때 뛰는데 우리는 이에 대한 규정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치권은 대통령의 총선개입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점점 높아가고 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