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임 정국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통합신당 사이에 이전투구식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SK바자금과 관련, 민주당을 정면 공격하고 나서는 등 사생결단식 진흙탕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통합신당 간 두 당은 국민투표 법리 논쟁과 관련해 서로 과거의 전력까지 들춰내면서 공세에 나서 정국은 더욱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합신당은 재신임 정국에 보조를 맞추려는 3당의 공조 움직임은 제2의 3당 야합이자 반 개혁적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원기 주비위원장은 지난88년 노태우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중단 합의문 일부를 공개하면서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국민통합 신당은 야 3당 대표와 총무회담에 참석했던 대부분의 인사가 당시 중간평가를 요구했었다고 공개하면서 이제 와서 재신임 국민투표가 위헌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당시 이를 법률적으로 뒷받침했던 인물이다"라고 까발리고 이럴 바엔 "민주당은 차라리 한나라당과 합당"하라고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민주당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김원기 위원장은 90년 평민당 시절 김대중 총재께 민정당과 합당하자고 주장했던 사람이다. 새 정치하겠다는 신당이 남의 당을 매도하고 모함이나 해서야 되겠느냐"고 6공시절 이야기를 들춰내며 반격에 나섰다.

또 박상천 대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뿌리와 노선이 다르고 특히 내년 총선에서 겨뤄야 할 상대라며 3당 야합 주장을 일축"하면서 "최도술 비리사건을 규명하고, 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공동 대처하는 것이다"라고 맞받았다.

특히 정균환 총무는 "최도술씨 비리사건뿐 아니라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비리사건까지 밝히는 것이 민주당의 역할"이라며 한 발 더나가 차별성을 강조했다.

한편 노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를 놓고 펼쳐지는 야3당의 이같은 대치정국은 내년17대 총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정치권의 냉각기류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