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24일 귀국하는 대로 한나라당 최병렬대표, 민주당 박상천대표, 통합신당 김원기 위원장, 자민련 김종필 총재등을 차례로 만나 외교활동 결과를 설명하고 자신에 대한 재신임문제와 이라크파병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신당 김원기 창당주비위원장은 20일 "재신임 국민투표와 관련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타결 언급은 각 당에게 재신임 제안의 진의와 필요성을 설득하기 위한 것일 뿐 재신임 철회의 의미는 아니라는 대통령의 뜻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지난 18일 자신이 노무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노 대통령으로부터 "APEC에 참석하고 돌아온 뒤 각 당 대표들을 만나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의 의지를 설명하고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뜻을 직접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재신임 투표나 이라크 파병 같은 현안에 대해 청와대와 정치적 여당인 통합신당과의 사전 협의가 없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대통령에게 전달했으며, 앞으로는 당과 충분한 사전 협의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청와대측은 노 대통령은 지난 17일 "APEC 정상회의에서 돌아온 뒤 정당대표들을 만나 재신임문제를 정치적으로 타결할 것"이라고 말했고, 한나라당 최 대표는 '1+4'형식의 다자회동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면서 단독회동 희망의사를 강조했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1+4회담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나 개별회담이 더 진지한 회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원기 위원장은 이날 주비위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언급한 '재신임의 정치적 타결'발언과 관련, "마치 재신임 국민투표를 실시하지 않고 다른 정치적 타결을 모색하는 것으로 정치권과 언론에 오해되고 있다"면서 "국민투표를 12월15일 전후에 실시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기창 기자 daebbang@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