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에 대한 동의여부를 판단하기에 앞서 이라크에 현지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한 것과 관련 각 정당은 여전히 논란만 거듭할 뿐 추가파병에 대해 선뜻 당론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반전의원들과 시민단체들은 파병을 주도하고 있는 정부내 외교국방 라인의 담당자 경질까지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박관용 의장은 "입법부가 동의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조사단을 파견할 필요가 있다"고 현지 조사 제안에 각 당 총무들은 동의했다. 이에따라 국회는 다소 이견을 보이고 있는 조사단 구성방식이 합의되는 대로 조속히 조사단을 현지에 보낼 전망이다.

하지만 각 당은 전투병 파견에 찬성하는 자민련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추가파병에 대한 공식적 당론을 정하지 못하고 당내분에 휩싸여 있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전투병을 포함한 파병지지 의견이 우세하지만 파병을 주도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 애쓰고 있고, 민주당은 당론투표를 하겠다는 것만 정한 채 의견이 갈리면서 급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여서 정부를 답답하게 하고 있다.

이처럼 각 정당의 공식 입장이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반전평화를 주장하는 소장파의원들은 당적을 뛰어넘어 공동대처 할 움직임을 보이며 정부내 파병주도인사들의 경질까지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국익에 대한 판단과 내년 총선과 연계된 셈 법 등 다양한 이해관계들이 표출되고 있어 각 당이 최종 당론을 모아가기 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국민참여 통합신당의 신기남, 임종석 의원 등이 정부내 외교, 국방선상의 파병 강경파들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서는 한편 이메일을 통해 대규모 전투병 파견에 반대한다면서 정부내 일부 인사들이 대규모 전투병 파견을 유도하기 위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면 향후 엄중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또 파병결정에 항의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임종석 의원도 성명을 통해 미국과 정부내 외교, 국방 선상의 강경파들과 일부 언론의 상황왜곡과 여론몰이가 심각하다면서 전투병을 무조건 보내자는 파병론자들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정부의 이라크 파병 결정에 대한 각 정당의 찬반논란이 점차 가열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파병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순차적으로 확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