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돈웅 의원이 SK로부터 받은 100억원을 모두 당에 전달했다고 밝히자 한나라당이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계좌추적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검찰총장에게 전화까지 걸어 "대선 자금 관한 한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당, 열린 우리당 모두 자유로운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맞불작전을 펼치고 나섰다.

또 최 대표는 "노 대통령을 포함해 여야 모두에 대한 공평한 수사가 이루어지 않으면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최 대표는지난  23일 송광수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당의 계좌를 계속 조사한다면 이것은 명백히 대통령 지시로 야당의 대선 비용 전체를 추적하는 것으로 보겠다"고 항의했던 내용을 공개함으로서 26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이 같은 요구사항을 상세히 말할 것이며 다음주부터는 당을 비상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최 대표가 검찰총장에게 SK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전화를 한 것에 대해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송광수 총장은 "원칙대로 수사하겠다"고 거듭 확인했다.

검찰은 또 최 대표가 전화를 검찰에 대한 외압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인상을 강하게 내 비췄다. 

그러면서 송광수 총장은 필요하다면 "한나라당의 계좌추적도 할 수밖에 없다"며 원칙적인 수사입장을 거듭 밝히고 "단서가 있을 경우에는 한다는 방침이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이어 최 대표가 검찰의 계좌추적을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 의혹으로 몰고 가는 데 대해서도 상식을 벗어난 말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내면서 "대통령께서 수사에 관해서 계좌추적을 하라, 뭐해라 이렇게 지시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관련, 일선 검사들은 정치권에서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 검찰 수사에 간섭과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 분위기가 팽배해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한나라당과 검찰이 대립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기창 기자 daebbang@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