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네티즌의 여론광장

민주당은 당시 대선자금을 책임졌던 이상수 의원이 중앙당 경리국에 세차례나 허위 회계처리를 지시해 돈 세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하면서, ▲73억여원은 선대본부에서 사용하고도 중앙당에서 당무비용으로 사용한 것처럼 조작했고 ▲34억여원은 중앙당 통장 명의를 빌려 세탁한 뒤 선대위 재정국에 넘겼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 허위 회계 처리된 128억여원은 공개되지 않은 대선자금일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노관규 민주당 예결위원장은"이상수 총무본부장 등 관련자들은 왜 이런 허위 회계처리를 하고 자금을 세탁해 사용했는지 그 이유를 밝히고 실제 자금은 어디서 조달돼 어디에 사용됐는지 밝혀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즉각 정당 자금운영의 기초적 절차도 모르는 엉터리 주장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우리당은 먼저 ▲73억 6천만원은 선거때 정당활동비로 사용한 것이며, 정당회계로 처리한 것은 당연하다고 반박했고 ▲34억여원은 각 시도지부 후원회에서 모은 돈을 중앙당을 거쳐 선대위로 넘긴 것은 정상적인 절차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김홍섭 열린우리당 총무팀장은 29일 "엉터리 자료로 대선자금이 큰 의혹이나 있는 것처럼 허위보고 한 것에 대해 법적 조치 취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밖에 제주도지부 후원회 명의로 발행된 무정액 영수증 3백 63장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상수 의원이 후원회장직을 사퇴해 놓고도 당선 축하 금을 변칙 처리한 것을 감추기 위해 영수증을 가져간 것" 아니냐고 공격했고, 이 의원은 "보좌관이 임의로 후원회장직 사퇴를 처리한 것을 이제서야 알았다"며 사과하면서도 "모금은 합법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오히려 민주당의 2000년 총선자금에 더 큰 문제가 있으며 자신이 입을 열면 복잡해진다고 말해 역 추가 폭로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측이 이처럼 한치의 양보도 없이 폭로와 정면 반박의 공방을 벌이면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누구 말이 맞는지 밝히는 것은 이제 사법당국의 몫으로 넘어가게 됐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29일 지난 대선자금과 관련해 이상수 전 사무총장의 허위 회계처리 지시를 주장한 민주당 노관규 예결특위위원장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열린우리당은 김원기 창당준비위원장 명의로 제출한 고소장에서 "노관규 위원장이 합법적인 정당 활동을 임의로 왜곡해 허위 주장을 함으로써 이상수 의원과 열린우리당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며 정치권에 만연하고 있는 치고 빠지기식 악습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만큼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정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 대선자금에 대한 공격에 나서자 이에 가세 열린우리당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졌다고 공격하고 나섰다.

최돈웅 의원의 SK비자금에 대한 대선자금 유입시인과 전 재정국장의 구속을 눈앞에 두고 김영일 전사무총장도 검찰 소환을 앞둬 당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으면서 한동안 우왕좌왕하던 한나라당이 대선자금 전면 특검에 이어 민주당의 '대선자금 이중장부' 지원(?)폭로에 힘을 얻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것이다.

한나라당 이재오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의 주장을 인용 특검을 통해 대선자금 전모를 밝혀야 하는 필요성이 더욱 입증되고 있다"며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 수사가 제대로 시작되면 민주당이 밝힌 것 이상으로 더욱 놀라운 사실들이 드러날 것이 자명하다"힘을 실었다.

특히 한나라당은 민주당 제주도지부 후원회의 영수증과 통장을 우리당 이상수 의원이 돌려주지 않고 있는 것에 공격 초점을 맞추고 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